“의대생들에 기초의학 가르칠 이유 없어져”
전용성 기초의학協 교육위원장 “의평원 새 의대평가기준 개선 필요”
2016.12.05 12:47 댓글쓰기

의대 교육과정에서 기초의학에 대한 비중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개최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 평가인증기준 개정안 공청회에 참석한 대한기초의학협의회 전용성 교육위원장은 “학생들에게 기초의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기초의학이 계속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용성 위원장[사진 左]은 “의평원의 새 개정안이 WFME(세계의학교육연합회)의 인증평가기준을 적용한다고 해서 굉장히 환영했는데 여전히 임상교육에 편중돼 있다”며 “진료역량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정안으로서는 기초의학을 가르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의평원의 개정안에 기초의학 평가기준이 엄밀하지 않으니 그만큼 대학 현장에서 관련 교육에 소홀해지지 않겠냐는 우려다.
 

그는 “WFME의 기초분야에 들어 있던 인증기준이 의평원 개정안에는 상당수 반영되지 못했다. 반면 임상은 거의 반영됐다”며 "교육과정 인증기준에 기초의학 분야의 비중이 적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교육과정 부문 인증기준을 보면 기초의학 관련 기준은 ‘의과대학은 임상의학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의학 교육과정을 운영한다’정도로만 존재한다.
 

의평원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WFME의 기초의학 인증기준은 우리나라 실정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의평원 인증기준위원회 김명곤 위원장은 “기초의학 부문 관련 건의가 들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에서 여러 단계 논의를 거쳤으나 결국 개정안에 해당 건의를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전 위원장의 지적을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감안해서 재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적된 부분은 분명 다시 논의를 거칠 것”이라면서도 “인증기준위원들이 기초의학 부분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큰 틀에서 본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WFME의 경우 기초의학에 대한 지향성이 매우 뚜렷하다. 기초의학을 ‘의사가 되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못박고 이에 따른 인증기준을 설정한 것”이라며 “WFME도 의평원의 기초의학 부문 기준안을 우리나라 의학교육 역사 및 배경을 충분히 고려해 인정해 줬다”고 말해 WFME의 기초의학 인증기준을 의평원이 전적으로 흡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