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이번에는 한국이다
.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가 오는
2021년
6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노인의료 관련 국제학술대회다
. 특히 최근 한국정부가
‘커뮤니티케어
’를 기치로 노인의료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학술대회는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물론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풍성한 정보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 앞서 고령화 사회를 겪은 일본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가 주도로 노인의료의 새판을 짜고 있는 중국 상황도 들여다 볼 수 있다
.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이 이번 학술대회에 남다른 기대와 애착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그는
“빠른 속도로 양적 팽창을 끝낸 대한민국 노인의료가 앞으로 어떻게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할지 해답을 찾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
”이라고 확신했다
.
고령화 가속 등 노인의료 제도 변화 소용돌이
최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제5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에서 차기 학술대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부산이 선정됐다. 지난 2015년에 이후 6년 만의 재유치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일본 차례였지만 김덕진 회장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한국에서 치르기로 했다. 한국이 노인의료와 관련해 중차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김덕진 회장은 “한중일 회장단 회의에서 고령화로 인한 노인의료 문제의 심각성에 인식을 함께했다”며 “제도 변화가 진행 중인 한국에서의 개최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정부는 고령화 문제 타개책으로 ‘커뮤니티 케어’를 지목, 노인의료의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요양병원들 입장에서는 대응책 마련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의료와 돌봄, 거주가 지속적이고 일체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 케어 범주에 포함된 요양시설과 지자체 등도 갈증은 마찬가지다.
요양병원을 비롯해 요양시설, 방문간호기관, 지자체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역이 커뮤니티 케어라는 변혁 앞에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다.
‘노인의료의 질적 제고’라는 지향점을 향해 운영 중인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정확히 간파하고, 심혈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학술대회는 일본 지역포괄케어 시스템을 통해 한국의 커뮤니티 케어가 나아갈 방향과 요양병원을 비롯한 요양시설, 지역사회 등의 역할 모색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제대로된 노인의료 정책 수립을 유도하기 위해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에 정책 입안자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김덕진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정책 당국과의 소통에 방점을 두고자 한다”며 “노인의료 정책 방향의 길라잡이도 만성기의료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파했다.
노인의료 가이드라인 제시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차원에서도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는 7년 전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주축이 돼 결성됐고, 3년 전에는 세계 최대 인구국인 중국이 동참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현재 한중일 3개국 외에도 싱가폴과 인도네시아 등 보다 많은 국가들의 입회를 추진 중으로, 오는 2021년 행사에 즈음해 성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김덕진 회장은 “세계 공통 관심사인 노인의료 문제 해결에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회원국 확대와 궤를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2021년 행사에서는 보다 많은 회원국 참여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노인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별도의 가이드라인도 제시될 예정이다.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차원에서 존엄케어를 기반으로 한 노인의료 지침을 준비 중이다.
‘존엄케어’로 명명되는 환자중심 노인의료 선구자인 김덕진 회장을 주축으로 조만간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협의체도 꾸려질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냄새, 욕창, 와상, 낙상이 없는 ‘4無’, 신체억제와 기저귀를 탈피한 ‘2脫’을 기반으로 하는 ‘존엄케어’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덕진 회장은 “각 나라마다 의료환경과 제도가 다르지만 노인의료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환자중심”이라며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존엄케어 저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만성기 의료가 그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는 의식문화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2년 후 열리는 행사에서 그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