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첫 의사 노조가 출범했다.
18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본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9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산하 의사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이는 민주노총 산하 첫 의사노동조합이다.
본부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사들은 그동안 인사권자에게 갖은 압박을 받아오며 진료권을 침해당했다”라며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허위 임상시험으로 환자들이 사망하고 내부고발했던 동료 의사가 해고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는 게 본부의 입장이다.
이들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양광모 전 의학원장이 7명의 폐암 수술환자에게 시행한 자가면역세포 치료 임상시험은 재발이 전혀 없다고 발표됐지만 실제 7명의 환자 중 3명이 재발했으며 2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본부는 “그럼에도 양광모 전 의학원장은 사망 사실을 발뺌했고 위암환자와 유방암 환자에게까지 근거 없이 확대 적용했다”라며 “노조가 이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투쟁하자 12월 1일 돌연 보직을 사임했다”라 주장했다.
하지만 임상시험은 진행 중이고 내부 고발로 해고당한 의사는 복직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 변화를 위해 의사 노조는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이다.
의료연대본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분회는 ▲허위 임상시험을 즉각 중단하고 환자에게 사과할 것 ▲국민의 혈세로 지원된 연구비에 대해 식약처와 과학기술부가 진실을 밝히고 관계자를 처벌할 것 ▲부당해고된 김재현 의사를 원직 복직시킬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