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박다영 기자] 2019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 결과, 수련기간 단축에 나선 외과의 전공의 지원율이 예년에 비해 상승했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치열했던 전공과목은 '재활의학과'였다.
데일리메디가 28일 전수조사한 '2019년 레지던트 모집 현황'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외과 정원을 모두 채웠다.
수련기간 단축도 역부족 '외과'
세브란스병원은 17명 모집에 18명이 지원해 1.06:1을 기록했으며, 서울대병원은 10명 모집에 10명이 지원, 서울아산병원은 12명 정원에 12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가톨릭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여전히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가톨릭의료원은 17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했고, 삼성서울병원은 14명 모집에 12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등 서울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외과 지원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내과와 같이 외과도 수련기간을 단축해 지원율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수련기간 발표 시기가 전공의 모집 기간에 맞물려 홍보 효과가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령시대 몸값 들썩 '재활의학과'
반면 지원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과는 '재활의학과'로 나타났다. 빅5병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병원에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6명 모집에 7명 지원 및 세브란스병원은 5명 모집에 10명, 삼성서울병원 2명 모집에 3명, 서울아산병원은 3명 모집에 4명, 가톨릭대병원 7명 모집에 15명이 지원했다.
고대안암병원,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인하대병원 등의 수도권 대학병원은 물론 경북대병원, 양산대부산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지방 대학병원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커뮤니티케어와 같은 재활의학 연관 정책적 지원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내년 하반기부터 재활전문병원 본사업이 시작되면서 '정재영'으로 인기를 구가하던 재활의학과 몸값이 더 뛴 것이다.
지방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원래 재활의학과가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와 더불어 인기가 많았는데, 올해는 더 관심이 높은 양상"이라며 "커뮤니티케어 추진과 재활의학 관련 정부 지원이 확대되면서 지원율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흉부외과·비뇨의학과·병리과 등 기피과 미달 '진행형'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등 대표 기피과는 올해도 여전히 미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비뇨의학과의 경우 모집 정원 수 자체를 줄여 병원마다 1명 이상을 뽑는 곳이 없지만, 여전히 전공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흉부외과의 경우 가톨릭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도 미달을 겪었고, 비뇨의학과는 삼성서울병원, 한양대병원을 비롯 지방 대학병원에서에서 지원자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흉부외과, 비뇨의학과는 모집 인원이 적어도 여전히 지원자가 적다"며 "병리과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