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집행부 첫 임총 소집 추진 의료계 ‘시끌’
일부 대의원들, 집행부 행보 불만 제기···의협 “대의제 무시'
2018.08.22 12: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의사회 박혜성 대의원과 경상남도의사회 정인석 대의원이 임총 소집 동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경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최대집 회장이 지난 5월 40대 의협회장으로 취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임총 소집 발의안에서 요구하는 의안은 ▲문케어 저지를 위한 비대위 구성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 논의 등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임총 소집 요구 작업이 최대집 회장에 대한 대의원들의 불만에서 기인됐다고 보고 있다.


최대집 회장이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의협회장에 당선됐는데, 취임 4개월이 다 되는
시간 동안 회원들에게 돌려준 성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최대집 회장이 수가를 2배 인상하겠다. 문재인케어를 저지하겠다며 당선됐지만 문케어는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고 수가도 겨우 2.7% 올랐다”며 “이대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고 비전도 없다는 목소리와 함께 임총 소집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의원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는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의협 집행부에 강경한 대책을 촉구하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모바일 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데 최 회장에 반대하는 의견이나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비대위가 구성되면 보건복지부에 경고의 의미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총 소집을 진행 중인 경기도의사회 박혜성 대의원은 “최 회장이 처음에는 뭐라도 할 것처럼 하다가 정부가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며 “감옥에 갈 각오라는 말에 뽑아줬는데 그럴 생각도 없고 열심히 일하지도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의원들 사이에서 임총 소집 요구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의협은  “집행부 흔들기를 넘어 대의제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의협 집행부가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4개월도 안 된 집행부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최대집 회장이 투쟁력 확보를 위해 전국 순회 결의대회를 막 시작했는데, 대의원회가 집행부에 대한 신임보다는 무리한 임총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변인은 “이는 집행부 흔들기일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일부 대의원들의 일탈”이라며 “민주주의에서 대의시스템을 무시하는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협회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임총 소집요구는 재적 대의원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현재 재적 대의원 241명 중 4분의 1 이상인 61명이 동의하면, 의협 대의원회에 임총 소집 요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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