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 체제 구축’ 등 4개항에 합의하면서 동북아시아 내 평화의 가능성을 높였다.
북미회담이 당초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합의안을 내놓자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기지개를 펴고 있는 ‘南-北 의료협력’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이후 민간이 내놓은 다양한 협력방안들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에서는 남북보건의료재단·통일보건의료학회·의사협회 등이 남북 의료협력을 위한 방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우선 지난 2015년 발족한 남북보건의료재단은 오는 2020년까지 남북의학용어사전을 편찬할 계획이다.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작업에는 탈북 의사들도 참여해 진단·수술·재활 등 의료과정에서 남북한이 사용하는 의학용어를 국제표준에 맞춘다.
편찬된 사전은 정부 지원을 받아 북한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우선 배포대상은 평양과기대 김만유종합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의료재단은 발족 이후 평양과기대 의학부 설립 및 운영지원, 국내 종합병원-북한 인민병원과 결연, 감염병 퇴치, 의료물품과 교육지원 등을 추진한바 있다.
통일보건의료학회는 ‘남북 보건의료협정 체결’에 대해 주장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은 지난달 8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의 보건의료 협조체계를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남북 보건의료협정을 비롯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 보건의료협정에 담겨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메르스·사스 등 급성전염병 뿐만 아니라 결핵·간염·말라리아 등에 대해서도 남북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한 정부와 국제기구가 보건의료 지원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남북의료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에는 고려대 의대 최재욱 교수가 임명됐다.
남북의료협력위원회에서는 북측 의료인과 의학술 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의료행위 및 의약품·의료기기 등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