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조혈모세포 이식 초기사망률 0% 전국 최고”
“무균병동 운영 등 Top10 반열, 성공률도 세계적 수준”
2018.12.27 11:21 댓글쓰기

울산대학교병원(원장 정융기) 조혈세포이식센터가 2017년 한 해 총 71건의 조혈세포이식(골수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는 부산-경남지역 최다, 전국에서는 9번째로 많은 이식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울산대학교병원은 3년 연속 전국 조혈모세포이식 건수 Top10 병원 반열에 올랐다.

지난 9월에는 이식 500례를 돌파해 지방 소재 병원으로는 최다 이식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식성공률 역시 세계적인 센터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혈액암 완치율 73.1%
울산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이식팀은 3년 연속 이식 초기(100일 이내) 사망률 0%를 기록하는 등(전국 이식센터 평균 초기 사망률 12.04%)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골수이식을 받은 혈액암(백혈병, 골수이형성증, 림프종, 재생 불량성빈혈) 환자의 경우 최근 5년간 이식 후 5년 생존율이 73.1%로 완치율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병원은 물론 세계적 이식센터에서 보고하는 동종이식 관련 합병증 사망률이 평균 15~20%정도 인데 반해 울산대병원은 최근 3년 간 동종이식 관련 합병증 사망률이 4.4%에 불과해 세계적인 유명 이식센터와 비교해서도 높은 이식성공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병원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건수가 동종조혈모세포이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치한다. 그러나 울산대병원에서는 타인 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이식의 45~5% 정도로, 타 병원들에 비해 고난이도인 동종이식 비중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식 초기 사망률이 0%를 유지하는 이유는 다른 병원과 차별되는 울산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팀만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 2위권 규모 ‘무균실 병동’ 운영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매우 큰 규모의 최첨단 무균실 병동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기간에만 무균실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반면 울산대병원은 혈액암 환자들이 입원하는 혈액내과병동의 전체 병상이 무균실이라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

혈액암 환자들은 조혈모세포 이식 시기를 비롯해 이식 후 퇴원 전 회복기까지 미세먼지 및 유해세균과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헤파 필터(HEPA Filter)시스템을 갖춘 무균시설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로써 면역저하가 일어나는 혈액암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 합병증 중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감염합병증 발생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한 감염내과와의 정례회의 및 감염관리실의 철저한 관리 하에 감염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항암치료 및 조혈세포 이식 성공률 향상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암팀의 특징은 조직 항원이 일치하는 조혈세포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못받는 환자들에게 부모 자식 간이나 형제 간 반일치 조혈세포이식을 시행하거나, HLA항원 불일치 타인 공여자와의 이식 등 까다로운 치료법도 활발히 시행 중이라는 점이다.

아도 국내 일부 병원에서는 반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거나 제한적으로 진행하는 반면 울산대 병원에서는 전체 동종이식 중 반일치 이식 비율이 10~30%나 된다. 성공률 또한 형제 간이나 타인이식과 대등하다.

또한 지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조혈세포이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강도를 낮춘 ‘미니이식’을 시행해 70세의 고령 환자까지 성공적으로 조혈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식을 받지 못하던 많은 환자들에게 완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나타나기 쉬운 합병증은 감염과 이식편대 숙주질환 두 가지가 가장 대표적이다. 특히 이식편대 숙주질환은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이식환자의 10~15% 가량이 이식편대 숙주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울산대병원에서 이식편대 숙주질환으로 사망한 경우는 전체이식환자의 1%에 불과하다.

병원 측은 “위험이 예상되는 환자를 미리 선별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세우며, 수시 외래방문을 통해 집중 밀착케어를 한 것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합병증이든 발생 즉시 신속하게 병원에 내원에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점이 원거리에 위치한 대형병원과 비교해 강점이 됐고 환자 예후 향상에 주요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대병원은 혈액암 분야는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다학제 통합진료팀을 운영해 오고 있다. 다학제통합진료에서는 이식을 시행받는 혈액암 환자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진료한다.

혈액내과 전체 교수들을 비롯해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핵의학과, 감염내과, 정신과 등 5개이상 과의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통해 환자의 질병 상태와 예후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을 시행하고, 이식 전반 과정 이식 전후로 생길 수 있는 여러 장기 합병증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책을 세운다.

감염내과에서는 환자와 공여자 상태 평가를 통한 이식 후 감염요인을 분석하고 예방접종 등 예방 조치와 관련된 계획을 마련한다.

정신과는 조혈모세포이식 시 무균실에서 고립된 치료과정을 통해 겪게 되는 스트레스 및 우울, 불안 증세를 예방하고자 사전 면담을 시행한다. 완치 이후에도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를 위해서는 암센터 내 스트레스클리닉을 개설해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환자들도 편안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았다.

이밖에도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와 환자가족이 모두 모여 그간의 골수검사결과와 영상검사들을 직접 보면서 해당과 교수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 기회가 주어진다. 환자와 가족들의 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환자의 치료과정에서의 궁금증을 해결해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세계적 이식센터와 어깨 나란히 하는 자부심”

센터 내 조혈모세포이식 클리닉은 이식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이나 이식편대 숙주질환 예방 및 치료, 영양관리,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과 관리, 삶의 질 등에 대한 평가와 상담을 통해 세밀하고 종합적인 진료를 시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성인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암 생조낮 클리닉을 운영, 이식 후 생존자의 2차 암 예방 및 선별, 신체적, 정신적인 후유증 관리 등 전인케어에 집중한다.

환자들이 특히 궁금해 하는 운동과 식이 관리는 이식에 대한 임상전문간호사가 환자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재철, 최윤숙 교수는 “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진료의 질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인 이식센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 조혈모세포이식센터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 경주, 포항 등 경남북지역 혈액암환자 치료 뿐 아니라 전국은 물론 해외 환자들도 울산대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진료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