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병원들, 외과계 개원가 요구에 '발끈'
병협, 10일 성명서 발표···외래진료 축소 주장 일침
2018.01.10 16:43 댓글쓰기
그동안 의료전달체계 개선안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던 병원계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개원가의 무리한 요구에 발끈한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홍정용)10일 성명서를 통해 의료전달체계 개선안 협의과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병협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조율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과계 개원가의 병원 외래 축소 주장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외과계 의사회는 지난 9일 저녁 의료전달체계 관련 간담회에서 입원 병상 축소 전제조건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외래 단계별 축소를 제시했다.
 
병원의 외래환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 개원가도 입원 병상 축소에 동의하겠다는 주장이다.
 
현재 논의 중인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에는 일차 의료기관의 경우 입원이 필요없는 당일 수술 등으로 역할을 국한시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외과계가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들 의사는 외과계 의원은 진료 특성상 수술실과 입원실이 필요하다“2차의료기관으로 전환할 경우 병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여러 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외과계 개원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의사협회 임익강 보험이사는 병원계에서 입원료에 30~60% 가산을 붙이는 개방형 병원 시범사업 등의 지원책을 검토해볼 수 있다라고 외과계의 병원 외래 축소에 동조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병원협회가 발끈했다.
 
병협은 일차의료기관이 2차 진료기능까지 하도록 하는 권고문안은 의료전달체계 본연의 목적을 훼손하는 것으로 시정돼야 한다며 외과계 개원가의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정부는 해당 기능별 의료기관에 환자의 질병치료에 적합한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환자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정책스케줄이나 새로운 정권의 공약이라는 명분으로 당사자들의 참여와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권고문 추진의 난항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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