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알코올 간질환 진료가이드라인 제정
전문가 자문회의·공청회 등 의견수렴
2013.07.16 09:24 댓글쓰기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창민)가 만성 간질환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인 ‘알코올 간질환’의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알코올 간질환을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 사회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데 따른 조치다. 의료인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덜해 알코올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손실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위원장 김동준)를 구성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자문회의, 공청회 등을 거쳐 16일 ‘2013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공표했다.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알코올 간질환의 위험도는 알코올 섭취량과 관계가 깊다. 간경변증이 발생하는 최소 알코올 양은 남성에서 하루 20~40g(소주 약 반 병 내외) 이상, 여성에서 10~20g(소주 2잔 정도)이다.

 

술을 매일 마시는 경우 간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폭음을 하는 습관도 간질환을 더 잘 일으킨다. 특히 이른 나이에 술을 시작하면 간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 교육이 절실하다.

 

여성은 같은 양의 음주를 해도 남성보다 간손상이 더 잘 오며, 짧은 기간과 소량의 음주로도 간손상이 쉽다.

 

여성에서는 남성에 비해 위 내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알코올 대사의 첫 단계가 감소하고 알코올의 생체 이용도가 증가해 간손상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여기에 높은 체지방 비율로 인한 낮은 알코올 분포, 여성 호르몬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의 상승작용 등의 영향이 더해진다.

 

비만은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을 더욱 심하게 한다. 비만한 사람이 과도한 음주를 하면 간질환의 위험이 증가되고, 간경변증과 간질환 사망률도 높아진다.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음주는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킨다. 흡연은 알코올 간경변증의 위험인자이고, 간섬유화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우리나라에서 음주 폐해를 줄이고 알코올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음주폐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학회 관계자는 “B형 및 C형 간염, 간경변증 등 국내 주요 간질환의 진료 가이드라인에 이어 이번에 제정된 가이드라인이 국내 알코올 간질환과 문제 음주를 예방하고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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