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수퍼항생제 특명 '인류를 구하라!'
토종제약사 개발, 세계적 항생제 '테디졸리드' 탄생 임박
2014.01.12 15:22 댓글쓰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약사 동아ST가 그에 걸맞는 일을 해낼 모양새다. 'R&D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정부 주문과 함께 그간의 업계 노력이 동아ST를 통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계 시장에서 말이다. 의약품은 질환 치료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항생제는 세균인 박테리아 진화와 함께 업그레이드 되면서 인류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인류의 과제인 새로운 항생제 개발과 관련, 동아ST가 14년 동안 매진해 온 결과물이 올해 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데일리메디는 2014년 주목받을 의약품으로 R&D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동아ST의 수퍼박테리아항생제 ‘테디졸리드’와 그 개발기를 조명해 봤다.[편집자주]

 

▲동아ST 신관

 

동아ST가 수퍼박테리아항생제 ‘테디졸리드’ 연구에 들어간 시점은 20세기 마지막 해인 1999년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4년 전으로 그 만큼 긴 시간동안 신약 개발에 들인 노력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테디졸리드는 앞서 몇 번의 실패를 거쳤으나, 결국 미국 항생제 전문개발사에 기술 이전을 통한 글로벌 임상이 작년 FDA 신약허가 신청에 들어갔고 예비심사를 통과해 올 하반기 미국 발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내성균’ 등장으로 ‘항생제’ 거듭 변신 그러나…

 

테디졸리드의 탄생 배경에는 거듭 변신한 항생제로도 치료가 불가한 ‘내성’에 있다.

 

과거 1928년 푸른빵곰팡이로부터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만 ‘매독’을 통해 1000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세균의 위력을 통감케 한 사건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페니실린 내성 박테리아가 등장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메치실린 항생제도 이후 내성을 갖는 메치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이 발견되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인류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운 반코마이신 개발은 이 MRSA 대응을 위해 이뤄졌다. 역시 지난 2002년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상구균(VRSA)이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새 항생제 개발 닻 올린 '동아ST'

 

이러한 새 내성균들에 대한 대항마를 만들기 위해 동아ST는 지난 1999년부터 대장정에 나섰다.

 

당시 회사 신약연구팀은 옥사졸리디논(Oxazolidinone) 계열 신규 항생제 연구를 시작했다. 2000여 개 신물질을 직접 합성했고, 이를 모두 평가했다. 노력 끝에 2001년 5월 그 중 가장 우수한 물질 ‘DA-7867'을 신약 후보물질로 확정했다.

 

의약품 개발 어려움은 R&D 비용 투자에 대한 망설임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회사는 통큰 결정을 내린다. 영국 헌팅턴연구소에 의뢰해 동물 독성실험을 진행키로 했다.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에서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독성이 발견됐다. 결국 2002년 12월 이 물질에 대한 개발을 전격 중단키로 했다. 글로벌 제약사도 힘들어하는 항생제 개발에 국내 제약사의 의미있는 도전으로만 치부하기엔 분명 아쉬웠다.

 

‘성공의 문’을 두드리듯 동아는 다시금 연구를 재개키로 했다. 2004년 약효와 독성 등이 크게 개선된 ‘DA-7218'을 신약후보물질로 결정했다. 이 물질이 바로 ‘테디졸리드’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는 이 물질에 대한 국제특허를 출원하고 국내 안전성평가 연구소와 함께 전임상 연구를 실시, 2006년 성공적으로 연구를 완료했다.

 

그러나 다음 단계가 문제였다. 당시 국내 여건상 수퍼항생제 임상시험 수행이 어려웠다. 또 내성균 타깃 항생제를 오직 국내시장 대상으로먼 개발한다는 것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그렇다고 국내 제약사 단독으로 글로벌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도 부족했다.

 

결국 회사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해외에서 글로벌 개발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아 나서게 됐다. 마침내 DA-7218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美 항생제 전문 개발기업 트리어스社(현 큐비스트)와 공동 협상에 성공, 2007년 2월 계약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동아ST로서는 금전적인 이익도 중요했지만 최초 우리 손으로 만든 신약후보물질을 국내에 머물지 않고 거대 미국 시장에서 개발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

 

트리어스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 미국 임상 1상을 완료, 2009년 임상 2상, 2013년에 모든 임상을 마무리했다. 이후 작년 말 FDA에 접수, 오는 6월 최종 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MRSA 최신 치료 대안 ‘자이복스’와 비교 임상 
 
그렇다면 미국 시장 발매를 눈앞에 둔 테리졸리드의 임상 결과는 어떠할까. 반코마이신 이후 MRSA의 최신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이복스’와의 비교임상을 실시했다.

 

지난 2012년 말 북남미, 유럽,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지역 95개 임상기관 총 66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통해 테디졸리드의 MRSA 내성균을 포함, 그람 양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피부 및 연조직 감염(ABSSSI) 치료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인된 것이다.

 

테디졸리드(200mg, 1일 1회)의 경우 6일간 투여하고 자이복스(600mg, 1일 2회)sms 10일 투여 후 평가했다. 모두 미국 FDA와 유럽 EMA 가이드라인에 따라 항생제 유효성을 평가해 양국 등록이 가능토록 디자인했다.

 

첫 약물 투여 후 48~72시간에서 감염환부 20% 이상 감소 여부를 분석한 결과, 테디졸리드 군은 85.2%, 자이복스 군의 경우 82.6%로 테디졸리드가 조금 높았다.

 

다른 유효성 평가 변수인 첫 투약 후 10일째 지속 임상 반응에서도 테디졸리드 군은 87%, 자이복스 군은 88%를 나타냈다. 투약 종료 후 7~14일 시점에서의 임상 반응 평가의 경우 88%와 87.7%를 보여 동일 치료 효과가 나왔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양 군은 모두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약물 투여 이상반응은 테디졸리드 군 20.5%, 자이복스 군 24.8% 발생했다. 

 

부작용 중 소화기계 이상반응이 가장 빈도가 높았던 가운데 그 발생률은 테디졸리드 군이 16%, 자이복스 군 20.5%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테디졸리드는 자이복스와 동등이상의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와 관련, 동아ST 박찬일 사장[왼쪽 사진]은 “테디졸리드는 FDA의 NDA 예비심사 통과와 함께 검토 완료 목표일이 6월로 정해짐에 따라 연내 미국 출시가 기대된다. 올 상반기에는 유럽 EMA 및 캐나다 판매 승인 신청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는 미국 발매 후 가교시험 및 허가 절차를 걸쳐 발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테디졸리드 발매는 우수한 내약성, 1일 1회 편리한 투약, 짧아진 치료 일수의 특장점으로 환자 편의성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아ST가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테디졸리드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가진 트리어스는 지난 2011년 아시아 및 이머징 국가에 대한 개발 및 판권을 바이엘에 넘긴 바 있다.

 

아울러 한국은 원 개발사인 동아ST가 판매하게 되며 그 외 미국과 유럽 등은 트리어스사가 판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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