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도 너무 많이 준 비뇨기과 전공의 정원'
대한비뇨기과학회 심봉석 수련이사(이화의대)
2012.11.11 20:00 댓글쓰기

2013년도 비뇨기과 전공의 정원이 2012년도에 비해 35.7% 줄었다.
 
전공의 정원의 축소는 지난 몇 년간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정책이긴 하지만, 이건 줄어도 너무 줄었다. 더욱이 이 감축은 학회 원칙이나 조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2년간 미확보 정원 회수’에 의해 줄어든 숫자이다. 사실은 더 큰 우려는 이렇게 줄여놓았음에도 과연 비뇨기과 전공의 정원을 확보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전공의 미달사태는 단순히 전공의 지원자가 없다는 문제가 아니라, 비뇨기과 자체의 생존이 걸린 심각한 상황이다.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은 2000년 후반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전에 오랜 기간에 걸쳐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다른 과와는 다르게 급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이고, 워낙 짧은 기간에 일어난 변화라서 더욱 충격적이다.

 

하지만 비뇨기과 전공의 모집 미달 현상은 앞으로 더욱 더 악화되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달 사태의 원인은 인턴 수료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전공의 정원, 의과대학 여학생 비율의 증가, 외과 계열 기피 경향 등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일은 힘든데, 전문의 취득 후 개원이나 봉직 시에 필요한 것은 배우지도 못하고, 나가서 수입도 신통치 않으니 비뇨기과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비뇨기과 기피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전공의 지원 기피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지금처럼 전공의 정원 몇 명 줄여서 숫자 상의 확보율만 높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가능한 대책이 있는지를, 비뇨기과학회의 입장에서 가늠해보고자 한다.

 

우선 학회 차원에서 전공의를 교육생으로 충실히 대하는 수련교육 정책이 필요하고 각 수련병원은 적절한 수련환경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전문의들은 비뇨기과 진료영역의 확대와 비뇨기과 본래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비뇨생식기계의 질환에 대해 독자적으로 최선의 전문적 진료와 타과의 자문에 응할 수 있으며, 또한 비뇨기과학의 발전과 후배전공의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수기를 갖춘 전문의를 양성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전공의 수련규정에 명시된 전공의 교육목표인데, 이를 제대로 실천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우수한 비뇨기과 전문의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전공의를 교육생으로 충실히 대하는 수련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비뇨기과에서의 노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므로, 학회가 제시하는 대안과 비전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수가 문제를 개선하고 비뇨기과 전문영역을 확보해 주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⑴ 낮은 비뇨기과 수가에 대한 해결책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정책 지원이다. 전공의 지원자들 대부분은 장래에 대한 가능성을 보기 때문에, 당장의 지원금이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가문제가 다뤄져야 한다. 비뇨기과 전문 시술에 대한 수가 정책의 배려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⑵ 비뇨기과 전문의의 역할 확대
고령화 사회가 지속되고 노령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요양시설 노인의 배뇨관리를 비뇨기과 전문의가 전담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노인 요양병원 설치 인력기준에 비뇨기과 전문의를 추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전공의 정원 책정은 수련병원 의료인력의 수요에 따른 요구에 의해, 진지한 검토 없이 책정됐다. 그 결과로 수련병원의 숫자나 진료 량이 늘어나면 전공의 정원이 늘어나고 배출되는 전문의가 늘어나는 모순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의 필요한 숫자를 사회 경제적 변화를 고려해 과학적 근거로 예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비뇨기과 전공의 확보는 단순한 정원 책정의 문제가 아니라,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비뇨기과를 전공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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