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불가능한 간세포암종, 변화된 치료 전략은
이유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22.09.30 16:44 댓글쓰기

10년 전만 해도 HCC 1차 치료에 사용 가능한 약제는 소라페닙 하나뿐이었는데 2018년 새로운 1차 치료제인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가 등장해  환자 치료 선택권을 넓혔다.


최근에는 HCC에도 면역관문억제제를 활용한 치료법이 등장 , 환자들의 생존기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 임상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은 자연스럽게 어떤 치료 전략이 환자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 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에 참고가 될 만한 연구가 최근 한국 전문의들에 의해 진행됐다. 절제불가능한 HCC 1차 치료제 중 비교적 최근 등장한 표적 항암제 ‘렌비마’와 PD-L1 억제제와 VEGF 표적 항암제 조합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atezolizumab/bevacizumab, 이하 ATE/BEV)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다기관 리얼월드 임상연구다.  


해당 연구는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절제불가능한 HCC 1차 치료로서 렌바티닙(n=146) 또는 ATE/BEV 병용요법(n=86)을 투여받은 환자를 선별해, 치료 반응과 안전성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렌비마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2.6%로, ATE/BEV 투여군(31.5%)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p=0.868), 질병 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또한 렌바티닙군과 ATE/BEV군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76.7% 대 75.6%, p=0.760).


전체 생존기간(OS)의 경우 ATE/BEV군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렌바티닙군의 OS 중앙값은 12.8개월이었다(p=0.357).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렌바티닙군 5.7개월, ATE/BEV군 6.0개월로 확인됐다(p=0.738).


모든 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reatment-related Adverse Events) 발생률은 렌바티닙군의 70.5%(n=103), ATE/BEV군의 77.9%(n=67) 이었으며(p=0.282),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렌바티닙군 42.8%, ATE/BEV 21.9%로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사했다(p=0.141).


PD-1 및 PD-L1 상호작용의 차단을 통해 암 세포에 대한 면역을 강화하는 면역요법이 다양한 암종의 치료법으로 확립되고 있어, HCC 치료에도 면역관문억제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절제불가능한 HCC 1차 치료에 승인된 ATE/BEV 병용요법이 의료계는 물론 환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렌비마와 ATE/BEV 병용요법의 치료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 이번 리얼월드 연구와 최근 메타분석 연구 등을 참고할 때 면역관문억제제는 질환의 원인에 따라 치료 효과의 경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즉 치료 전략이 다변화 되더라도 HCC 1차 치료에서 렌비마와 같은 표적항암제에 치료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도 분명 존재하며, 환자 상태 및 질환 양상에 따라 최적의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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