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색·붉은색 혈뇨, 사구체신염 의심 필요"
이민정 교수(아주대병원 신장내과)
2023.01.08 18:46 댓글쓰기

복부 뒤쪽, 척추 양옆에 있는 신장(콩팥)은 강낭콩 모양의 장기다.


신장은 주먹만 한 크기지만 혈액을 걸러서 소변을 만드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우리는 소변을 통해 몸에서 불필요한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한다.


사구체는 신장 내 혈액을 여과하는 모세혈관 덩어리로 이뤄진 조직으로, 신장 한쪽에 100만개씩 총 200만개가 있다. 


사구체신염은 신장 사구체나 작은 혈관들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뜻하며, 그에 따른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사구체신염은 사구체에 국한돼 증상이 나타나는 일차성 사구체신염과 전신 질환이 원인이 되는 이차성 사구체신염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주로 면역학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 외에도 대사장애, 혈류역학적 손상, 독성물질, 감염, 유전 등이 사구체신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구체신염 증상


아무런 증상 없이 소변검사 결과에서 현미경적 혈뇨나 가벼운 단백뇨가 발견될 수 있다.


혹은 육안으로 콜라색이나 붉은색 혈뇨, 거품이 보이는 단백뇨가 관찰되거나, 젊은 연령대임에도 혈압이 높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하루 3.5g 이상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 신증후군이 발현할 수도 있다. 일부 급성 사구체신염은 몇 주 이내 돌이킬 수 없는 신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구체신염은 소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젊은 연령대에서는 IgA 신장염이 가장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막성 사구체신염, 막증식성 사구체신염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루푸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 B형간염, C형간염, 전신혈관염 등의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전신 질환이 신장을 침범함으로써 이차성 사구체신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구체신염 진단방법


소변검사, 혈액검사, 신장 조직검사를 통해 사구체신염을 진단한다. 소변검사는 흔히 시행되는 요시험지봉 검사에 24시간 소변정량 검사를 더해 단백뇨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후 면역반응과 관련된 항체검사를 시행하면 사구체신염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확진은 현미경을 이용한 신장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신장은 혈류가 많은 장기인 만큼 조직검사 후 출혈 위험이 있어 입원 후 시행하며, 검사 후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구체신염 치료


사구체신염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심한 단백뇨와 부종을 동반한 신증후군 증상이 있을 경우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부종이 심하거나 노폐물 수치가 높다면 일시적으로 투석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신장 기능이 안정적이면서 단백뇨가 지속될 경우 단백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단백뇨를 줄이는 약제를 통해 치료하고, 저염 식이요법을 권한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이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과정 합병증


사구체신염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만성 신기능 저하(말기신부전)다.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 다음에는 신기능을 회복할 수 없으며, 이때는 투석이나 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일이다. 


치료 약제 자체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투여에 따른 고혈당, 골다공증, 감염 위험 증가 등이 있다.


사구체신염 예방법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할 경우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구체신염을 이미 앓고 있다면 약물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진통제나 항생제를 마음대로 복용해서는 안 되며, 신장질환 환자에 대한 임상연구가 없는 약물이나 민간요법 등은 피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이 사구체신염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임신 및 출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흡연은 신기능 저하를 가속화하고 동맥경화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금연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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