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발생 1위 유방암, 환자 생존율 편차 크다"
박흥규 교수(가천대 길병원 유방암센터)
2024.01.14 16:42 댓글쓰기

지난 2013년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BRCA1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자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을 절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예방적 차원에서 멀쩡한 유방을 수술로 제거했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유방암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병기·전이여부 생존율 2배差, 조기발견 중요"


여성암 1위로 등극한 유방암은 병기와 전이 정도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반드시 조기발견하고, 이후 맞춤치료를 통해 유방암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이제 여성에게 가장 많은 암종이 됐다. 유방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0년 기준 2만 4806명이 발생해 전체 여성암 중 1위가 됐다.


특히 여성 암 중 2번째로 환자가 많은 갑상선암 2만 1722명보다 3000여 명 많고, 1만 1392명으로 3번째인 대장암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의료기술 덕분에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은 5대 암 기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암질환이기도 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전체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1995년(발생기간 기준) 기준 79.2%였다. 하지만 2001~2005년 88.7%로 높아졌고, 2016~2020년에는 93.8%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유방암 전체 생존율이 높은 것은 조기 발견에 힘입은 결과다. 여전히 병기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유방암 초기인 암세포가 유방에 국한돼 나타날 경우(유방암병기 1~2기) 5년 생존율은 95%로 높다.


하지만 3기인 경우 75%, 암이 유방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땐 생존율이 44.5%로 떨어진다. 암이 진행됨에 따라서 생존율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주요 유발 요인으로 유전자 돌연변이, 여성호르몬의 노출기간, 가족력, 연령, 비만, 영양상태 등이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보유한 BRCA1, 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60% 이상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는 가슴에서 혹 또는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다. 혹이 가슴에서 쉽게 만져질 정도면 이미 암 조직이 꽤 자라난 경우다.


초기 단계의 작고 미세한 암은 잘 만져지지 않는다. 따라서 일정한 주기 자가검진이나 유방촬영술 검사로 일차적 진단을 할 수 있다. 


"유방암 발견 어려워 정기검진 중요, 심리지원도 필요"


하지만 증상 만으로 모든 유방암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40세 이후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유방 촬영술 혹은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유방암 치료는 대부분 여성의 상징이기도 한 가슴을 절제한다는 점에서 환자가 받는 심리적 타격이 크다. 젊은 여성일수록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짙어진다.


따라서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심리 지원과 유방 복원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최신의 의료 기술로 치료하는 것 뿐 아니라 주변인 특히 가족들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암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길병원은 올해 초 개원 예정인 여성암병원에서 유방암 환자들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심리 안정과 나아가 재건술을 통한 외적인 아름다움까지 복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유방암외과 전문의는 물론 산부인과, 종양내과 등 다양한 전문의들이 함께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를 제공하고,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환우 모임을 운영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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