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공화국' 이미지 탈피 관심
유소아 급성중이염 처방 감소, 심평원 '선진국보다는 높아 여전히 개선 필요'
2015.11.16 06:00 댓글쓰기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유럽 등 선진국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7610곳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4.19%로 2012년 최초 평가(88.67%)에 비해 줄어들었다. 

 

종별로 따져보면 상급종합병원 39.04%, 종합병원 69.17% 병원 87.38% 의원 84.33%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90% 이상 높게 처방하는 기관의 경우, 최초 평가(2181곳) 대비 1547곳으로 줄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유럽국가(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의 항생제 처방률 41%~76%(국가별 조사방법 차이 있음)에 비해 높게 집계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진료지침을 보면 24개월 미만의 유소아는 2~3일간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경과를 지켜본 후, 호전되지 않은 경우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심평원 유명숙 평가실장은 “의료진의 협조로 국내 항생제 사용률이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일부 요양기관에서는 항생제 사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학회 및 개원의사회 등 관련 단체와 협력을 통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평원 하상미 평가위원은 “타 국가에 비해 국내에서 유소아 환자에게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이유는 합병증 우려 때문에 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위원은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협조와 국민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대전’ 처방률 낮고 ‘제주’ 높아…지역별 편차 커

 

이번 적정성 평가 결과, 지역별로 항생제 처방률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급으로 한정해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을 분석해 보면 대전(78.14%), 세종(78.52%), 서울(81.70%)은 의원 평균(84.33%)보다 낮고 제주(90.02%), 광주(87.93%), 충남(87.86%)은 높았다.
  
특히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 2세 이상의 연령에서 항생제 처방이 높아지고 있어 진료지침에 대한 홍보가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성분계열별 항생제 처방률은 진료지침에서는 1차 선택 항생제로 아목시실린(Amoxicillin)을 추천하고 있으나, 2차 선택 약제(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복합제) 처방률이 56.63%로 가장 높았다.
 
심평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급성중이염 진료건수 30건 이상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률 결과를 1등급에서 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이번 평가를 통해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총 675곳으로 상급종합병원 38곳, 종합병원 67곳, 병원 19곳, 의원 551곳으로 확인됐다.

 

심평원은 향후 평가결과를 요양기관에 제공, 하위기관의 질 향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기 평가부터는 평가대상 기간을 ‘반기’에서 ‘연간’으로 확대 실시한다. 첫 적용시기는 2016년 1월~12월 심사분을 대상으로 평가, 그 결과를 2017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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