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추락, 가톨릭은 예외 만들어 보겠다'
박조현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2015.01.25 20:00 댓글쓰기

"전공의 수련 이후 진로 보장 등 파격적 지원 약속"

 

“외과 전공의를 단순 진료인력으로만 보지 않고 피교육자로서 정당하게 대우하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 방안들의 실현뿐만 아니라 의료원 산하병원, 동문, 협력 의료기관 등과 같이 협의, 전공의들의 수련이후 진로를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겠습니다.”

 

25일 박조현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서울성모병원 외과)[사진]는 “법인 및 의료원 등 상위기관 지원 아래 전공의 확보를 위한 최상의 수련과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가톨릭의료원은 지난 15일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을 통해 △주 80시간 근무 보장 △근무 대체인력 확보 △4년차 전공의 해외연수 △내시경초음파실 파견 근무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한민국 외과 현실은 의사에게 있어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릴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위험한 진료과로 분류됐을뿐만 아니라 저수가로 대표되는 미흡한 보상으로 젊은 의사들의 기피대상이 된지 오래다.

 

실제 가톨릭중앙의료원 외과 지원율을 보면 2006년까지만 해도 100% 정원을 채웠지만 이후 2007년 88%, 2010년 35%, 2014년 21%, 20015년 57% 등 9년간 한 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대학병원도 마찬가지이며 지방대학병원은 단 한명의 외과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한 병원도 많았다.

 

지난해 9월 주임교수에 취임한 박조현 교수는 외과 추락을 막고 재도약을 위해 취임 직후 수개월 동안 내외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 등 방안을 강구하고 모색했다.

 

박 교수는 “전공의 부족은 일선에서 수술을 담당해야 할 전문의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간 수가인상이나 전공의 발전기금 등의 여러 대안이 제시됐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외과 전공의들의 업무환경 개선, 적절한 인센티브의 보장, 적절한 교육과 훈련 시스템, 전문의가 된 이후의 진로 등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법인 및 의료원 등 상위기관의 지원 하에 전공의 확보를 위한 최상의 수련과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수련과정에서의 복지혜택을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외과학교실 구성원 간 소통 통해 최고 교육기관으로 발전”

 

외과학교실은 앞으로 외과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최소침습수술의 완성도 높은 수련을 위해 드라이랩, 시뮬레이터교육 그리고 동물수술에 이르는 단계적이며 체계적인 수련과정을 구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국내유수의 시설을 갖춘 동물수술실을 빠른 시일 내 완성, 국내 최고 훈련센터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독자 개발한 월 단위 평가제를 도입해 교육의 내용은 물론 교육자와 감독자의 역할을 동시에 평가하게 된다. 교실 내 구성원들에게 공개적으로 회람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부터 전공의 4년차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다. 

 

연구에 대해서는 2015년을 교실 내 6개학과를 중심으로 한 다기관 연구 원년으로 선포했다. 해당분야의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전향적 무작위대조군연구를 활성화한다.

 

매년 외과수술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소침습술의 심포지엄을 개최, 교실의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신진교수들의 학문적 성장의 기회로 삼게 된다.

 

박조현 주임교수는 이 같은 방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교실 구성원들 간 원할한 소통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번 발전방안의 실현 성패가 교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화합과 참여에 달려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 외과학교실 전체 교수회의에서 내규를 수정, 단순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의사결정과정으로 바꾼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오프라인 모임을 지양하고 온라인을 통한 웹기반 소통 시스템으로 교실 홈페이지 및 SNS를 소통의 창구로 적극 활용할 나갈 것”이라며 “전공의 교육, 강의 및 학과 모임 등은 화상회의로 진행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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