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설립 추진 과잉 양상…“논의 시기상조”
공주대-충남도까지 의대 유치 가세…“의료취약지 문제 해결이 우선”
2013.07.08 20:00 댓글쓰기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촉발된 정원 향배 문제가 잇단 의과대학 설립 추진으로 이어지면서 갈수록 과잉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와 공조를 통해 의과대학 유치를 공표하는 곳들이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보건당국에서는 의대 추가 설립 및 서남의대 정원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동안 의대 정원에 관심을 갖고 있던 목포대, 순천대, 인천대, 창원대 등과 더불어 공주대학교도 충청남도청과 손을 잡고 8일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현재 충청남도에서는 내포신도시를 서해안 배후 중심도시 및 지역 균형 개발의 거점도시로 집중 개발하고 있다.

 

충청남도 안희정 도지사는 8일 공주대 의대 설립 추진위원회 발족 및 선포식에서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 급속한 도시성장으로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며 “대학교 부지(43만8000천㎡) 및 종합병원 부지(3만3000㎡)를 확보하고, 대학과 종합병원을 유치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의대 설립 당위성으로 의사 수 부족, 특히 농어촌 지역과 같은 의료 취약지 의료인력 감소를 주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공주대·충남도 측도 “노인인구 급증에 따른 의료 수요의 지속적 증가로 의사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이나 농어촌 지역 의료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 마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의대 설립을 통한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기대했다.

 

더욱이 정부 정책 상 의대 추가 신설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안희정 도지사는 “의대 추가 설립은 현 추세로 볼 때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충남의 정치권은 물론 도민 모두가 성원과 힘을 지속적으로 모아달라”고 피력했다.

 

보건당국은 이처럼 많은 대학들이 의과대학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과열 양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서남의대 건으로 촉발된 의대 신설 요구 움직임이 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교육부가 폐쇄하기로 기본 입장을 발표했으나 법적 문제가 남아있다. 이것이 마무리되고 가시화돼야 이후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에 정원 향배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의대 신설이 의료취약지 의사 수급의 대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해 취약지 의사 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 관련 단체와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며 “지방 대학 의대 신설 논의는 차치하고, 취약지 문제 해결을 위해 증원이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한 근본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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