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바이오코리아'…제약계 '불만'
정부 행사 들러리 빈축…녹십자·동아 등 대형 제약사 불참
2015.04.09 20:00 댓글쓰기

 

"바이어는 없고 셀러, 구직자만 찾아온다.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지난 8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5' 전시행사장에서는 국내 제약사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터져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보건의료 산업의 기술, 제품 수출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을 제공한다며 마련한 행사지만, 정작 제약계 실익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600억원의 수출계약과 MOU 체결식이 진행됐지만 제약계에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

 

국내 제약계에서는 4곳의 기업이 2549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작 규모의 대부분은 동아ST와 캄보디아 캠골드(Camgold)사 간의 박카스 수출 재계약(2000억원)이기 때문이다.

 

A 업체 관계자는 "그야말로 다 된 계약을 왜 꼭 이번 행사에서 와서 하는 지 모르겠다"며 "매년 벌어지는 행사이지만 정부의 공로를 부풀리는 행사에 동원된 것 같아 씁쓸하다" 고 말했다.
 
특히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일부 대형 제약사들은 홍보 부스 전시에는 불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지난해 행사에서 큰 규모의 독립부스를 구성했던 녹십자는 올해 전시관 내 어디에도 홍보부스를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다.

 

또 이번 수출계약식에 포함된 동아ST 역시 홍보부스에는 불참했으며, 이외에도 국내 유명한 중·대형 제약사들이가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진흥원이 따로 마련된 혁신형 제약기업관의 경우, 280만원에 달하는 1개 부스(9㎡)를 진흥원에서 무상지원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거절한 것이다.

 

B 제약사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는 진흥원의 참가 요청이 수차례 이뤄졌음에도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행사에 참여하는 금액과 인력 등 제약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비용 소모를 예상하고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매년 열리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는 있지만 내년에는 국내 행사로만 끝나지 않도록 해외 바이어들을 국내로 불러들일 수 있는 다른 유도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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