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있는 '바이오코리아 2016' 기대하며
김태환 기자
2016.03.29 10:50 댓글쓰기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보건산업의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도모하는 '바이오코리아'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의료, 제약,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등 바이오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다.


지난 2006년 시작해 벌써 11년째, 특히 올해는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지원 계획이 발표되면서 여느 해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진출 등 국내외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이 골든타임을 맞이한 상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산업 흐름을 맞이해 금년에는 행사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25개 국가의 328개 기업이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하고, 15개 국가의 244개 기업과 기관이 460여 곳의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또 최신 테마를 주제로 한 포럼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주최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바이오코리아 행사는 지난 2007년 380개 기업의 참가로 시작해 2011년 546개, 2015년 606개 기업으로 참가 규모가 증가했다. 방문자 수도 2007년 1만7162명에서 2011년 1만6849명, 2015년 2만907명에 다다르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내적 성장과 실익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행사는 여전히 컨퍼런스, 전시회, 비즈니스포럼 등 바이오헬스 분야의 종합선물세트나 뷔페식 만찬으로 준비됐다. 


겉보기에는 화려해도 제대로 먹을 것은 없는 모양새다. 주최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만남에서 계약성사까지 이른바 '원스톱 비즈니스 미팅'을 추구하지만 행사를 통해 이뤄진 성과는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전 미팅 계약 수는 늘었어도 가시된 결과를 보장하기는 미지수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요식행위 수준의 행사만 배정됐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된다. 각 사별로 진행된 기술수출이나 MOU 건을 모아 행사만 현장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투자기관도 9개로 늘었다지만 직접적인 투자 유치를 유도할 만한 가이드라인의 부재는 아쉽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달리 특별한 비즈니스 계약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회사 이미지 홍보를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코리아는 대한민국 보건산업의 대표적인 국제거래 시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취지 아래 기획됐다. 홍보와 교류 증진도 좋지만 글로벌 진출 활성화 및 비즈니스 계약 체결 등 바이오 업계의 발전 지원이 제1의 목표다. 이는 11년째 아쉬운 대목이다.


더욱이 바이오헬스 분야 박람회는 세계적으로 미국의 US-BIO, 일본 바이오테크 재팬이 앞서고, 가깝게는 중국부터 멀게는 중동 두바이까지 국제행사의 신흥 강자들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국제적 유치 경쟁력을 갖출 시간도 많지 않다.


국내에 남아 실속도 없는 행사에 참가하고 싶은 기업이란 없다. 바이오코리아 행사가 아니라도 업체들은 개별 미팅, 사전 네트워크 등 얼마든지 진행이 가능하다. 단지 기업들은 장소가 필요한 게 아니다.


진흥원은 기업 간 매칭 서비스에 적극 나서야 한다. 현재 진행되는 수요 중심의 1대1 파트너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정해진 파트너십 이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해외 초청 인사보다 다국가 다기업 사업결정권자들이 한국의 진주를 찾기 위해 제 발로 찾는 행사로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를 원년으로 바이오코리아가 2020년 바이오 7대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내실있는 행사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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