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이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K-바이오'의 새 성공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단기간에 괄목한 성과를 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굳건히 포지셔닝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바이오를 결합해 '위탁생산개발(CDMO)'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바이오시밀러, 신약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이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매출 3조원 고지 점령에 도전한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새 장을 열게 된다.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생산능력 세계 1위로 11년간 공장 4개 증축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CDMO 기업들을 뛰어넘는 생산능력(Capa)을 자랑한다. 기존 1, 2, 3공장으로 총 36만4000L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해 Global No.1 Capa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여기에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인 4공장이 금년 10월 부분 가동되고 내년에 완공되면 총 62만L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면서 초격차로 글로벌 1위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회사 설립 11년만에 4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삼성이 아니고선 시도조차 어려운 도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송도에 두 번째 바이오 캠퍼스를 세우기 위한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바이오 시장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증설하기 위해 인천 송도 11공구 제1 바이오캠퍼스(23만8000㎡)보다 더 큰 부지(35만7000㎡) 매입을 진행 중이다.
연내 멀티모달 형식의 5공장을 착공하고, 6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할 인천 송도 부지 확보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는 "혁신과 도전을 향한 '삼성 DNA'를 기반으로 전례 없는 속도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CDMO 기업들을 압도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모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기념일인 4월 21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새 전기(轉機)를 맞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전환으로 삼성 바이오사업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과 에피스 바이오시밀러 및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초로 mRNA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까지 성공적으로 받아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물질 임상용 원료 생산 등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다케다제약과 급성췌장염 신약후보물질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등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인수로 CDMO, 바이오시밀러, 신약 등 3대축을 갖춘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다.
재무제표상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 매출은 3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도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시가총액 9조5277억원에서 현재 약 55조까지 5.5배 이상 증가해 코스피 시총 5위를 유지하고 있다.
ESG 경영 선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용 창출 적극"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력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속에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며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부문 A등급 이상을 받으면서 바이오 기업 최초로 종합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ESG 분야 중 가장 크게 성과를 낸 분야는 사회 분야의 고용 창출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자리 한파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채용을 이어갔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1073명 증가한 약 4000명을 기록했다. 단순 채용이 아니라 고용의 질도 높다.
지난해 채용한 임직원의 약 43%인 1685명이 여성 인력이다. 이는 제조업 평균인 28% 대비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직원 평균 연령은 약 29.3세다. 젊고 유능한 임직원 비율이 높아지면서 역동적인 회사 분위기가 정착됐다.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수준의 ESG 성과를 인정받았다.
존림 대표는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 공헌과 상생 협력 사업 확대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