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발목 '삐끗', 야외활동 응급상황 대처법
한상수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2024.06.09 17:00 댓글쓰기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야외활동 중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작은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처치를 위한 사전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등산 중 낙상사고, 움직임 최소화하고 즉시 병원 가서 진료


등산이나 걷기 중 찰과상, 열상, 타박상, 염좌,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상처가 났다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세척 후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으로 지혈한다.


찰과상은 항생제 연고를 발라 밴드로 보호한다. 열상은 빠른 봉합이 필요하므로 상처를 덮은 채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발목, 허리를 삐끗해 염좌가 의심되면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병원에서 검사 후 필요시 깁스를 해야 한다. 


부딪힌 부위 통증이 심한 경우 골절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부상 부위 변형이 생겼다면 꼭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캠핑 중 화상, 차가운 물에 30분 이상


캠핑 중 모닥불이나 그릴을 사용하다가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화상 부위에 물집이 잡힌 경우 최소 2도 화상이므로, 손상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최소 30분 이상 차가운 흐르는 물에 식혀야 한다. 


얼음은 화상 부위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혈관 수축을 유발해 상처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얼음을 직접 대면 안 되며, 물집이 생긴 경우 터트리지 말고 보존해야 한다. 


화상은 초기 처치가 중요하므로 깨끗한 거즈로 감싼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곤충 물림‧벌 쏘이면 감염 위험부터 줄여야


곤충에 물리거나 벌에 쏘일 경우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감염 위험을 줄인다. 벌침이 피부에 남았다면 카드로 긁어내 제거한다. 


뱀에 물렸다면 독사 여부를 확인한다. 독사라면 물린 부위 위쪽을 끈이나 수건으로 느슨하게 묶고,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채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독사는 삼각형 모양 머리 및 수직 눈동자, 얼룩덜룩한 무늬의 적갈색 또는 초록색 몸통이 특징이다. 물린 부위에 2개 이빨 자국, 피부 변색, 부종, 수포 등이 있다면 독사일 가능성이 크다. 


온열질환 의심되면 체온 내리고 수분 보충 후 진료


일광화상, 열 발진, 열 부종은 비교적 경증이지만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은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지속되며 오심 및 구토, 두통,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고, 치료하지 않으면 약 80%에서 사망에 이른다. 


대부분의 온열질환은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며, 필요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부종이 발생했다면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면 좋다. 단, 40도 이상의 고온과 함께 의식이 저하되는 등 열사병이 의심되면, 119에 신고한 뒤 환자 옷을 풀고 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야외활동 중 충분한 수분‧영양 섭취 및 휴식


야외활동 전은 물론, 활동 중에도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더운 날씨에는 염분과 미네랄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섭취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미리 설정한 경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야생동물과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도록 한다. 


또 과도한 음주는 판단력과 운동능력 저하, 탈수를 유발하여 안전사고 위험을 높인다. 특히 소아를 동반한 야외활동이라면, 어린이는 탈수, 열 관련 질환, 낙상 및 부상에 취약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안전 장비 착용에 신경 써야 한다.


활동 후에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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