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연구중심병원 재도전·외부 교수 영입'
권성준 병원장 '전략적 투자로 특화·공간 재배치 검토 등 추진'
2013.04.04 11:55 댓글쓰기

“한정된 예산으로 백화점식 전략을 펼친다면 그 투자효과는 긍정적 결과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화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진료 영역을 찾아내고 이에 대해 집중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다.”

 

지난 3월 1일에 취임한 한양대학교병원 권성준 제18대 신임 병원장[사진]이 경영 철학을 밝혔다.

 

한양대병원은 4대째 모교 출신 병원장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제1회부터 순차적으로 2, 3회 졸업생 병원장이 나왔으나 권 원장은 4단계를 뛰어넘었다.

 

그는 “책임감을 갖고 임기동안 앞서 노력해온 선임자들의 노고를 헛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는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 앞에 서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모든 일에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진료과 특화와 조직 개편 보완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대의 요구도를 반영, 진료과 특성화와 더불어 의료진 및 시설 보강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 해 산부인과 최중섭 교수팀을 영입하면서 6개월 내 매출이 17% 성장하는 등 가시적 효과를 봤기에 명성 있는 외과계 교수진부터 우선적으로 영입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권성준 병원장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각종 암환자, 심뇌혈관 질환 환자, 관절 질환 환자의 발생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외과계부터 의료진을 중점적으로 보강하고 의료장비 및 주변 시설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행정조직 시스템에 변화를 줘 왔다. 직종에 대한 조직 정비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그동안에는 관습적 행정시스템으로 인해 의사 결정이 시의적절하지 못했던 때가 많았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이 보다 강화됐다.

 

그는 “연공서열제도를 전면 개편, 팀제 도입을 단행했다. 이제는 각 진료과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행정조직의 관리자인 팀장과 파트장의 권한과 책임도 함께 강화시켜 의사 결정단계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 기간 한양대의료원 기획관리실장, 암센터 소장을 맡아온 권성준 병원장은 그동안의 보직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의 변화를 단계적으로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의료계의 끝없는 변화와 치열한 경쟁 현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기획관리실 등과 협력해 우선순위를 정해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 특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 컴플렉스 구축 '고심'

 

한양대병원은 류마티스병원으로 이번 연구중심병원 선정 사업에 신청서를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행정적인 문제로 판단, 재도전을 약속했다.

 

권성준 병원장은 "행정적인 뒷받침이 부족했다"며 "류마티스병원은 그 명성이나 연구 업적, 환자 데이터를 봤을 때 현재 가동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가 좋다.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접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한양대는 공간 문제 개선을 위해 수년간 논의를 거듭해 왔으나 대학 사업과 맞물려 현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점 파악은 끝난 만큼  본부와의 조율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한양대병원은 접근성이 좋지 않으나 조용하다는 것 등의 장점이 있다"며 "현재의 공간은 입원이나 센터 개념으로 바꾸고 외래를 전진 배치하며 영안실 앞에 주차빌딩을 올리는 등 다방면의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과 잘 협의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