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과의 추락은 끝을 몰랐다. 1차 모집에 이어 4일 마감된 추가모집에서도 비인기과에 대한 전공의들의 외면은 계속됐다.
가장 극심한 인력난을 예고한 과는 다름 아닌 외과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추가모집조차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았던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13명 모집에 지원자 ‘없음’이라는 허망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세브란스병원도 4명 모집에 2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호남을 대표하는 경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도 각각 1명과 4명을 추가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
특히 고대의료원의 경우 전기 모집에서 9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아 심기일전에 나섰지만 결국 1명만이 최종적으로 지원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울대병원의 경우 6명 모집에 8명이, 삼성서울병원은 4명 모집에 5명이나 지원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공의 품귀현상은 흉부외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가장 많이 지원한 곳이 ‘1명’일 정도로 참담했다.
각각 정원 3명을 모집했던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만이 1명씩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나머지 세브란스병원(정원 1명), 가톨릭중앙의료원(5명), 고대의료원(4명) 등에서는 ‘0’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외과와 흉부외과에 대한 지원율 제고를 위해 도입됐던 '수가가산' 폐지 논의가 한 몫 더한 것을 분석된다.
내년 3월경으로 판단을 미뤘지만 정책효과 분석에 나선 보건복지부가 실효성에 의문을 단 만큼 학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속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인 탓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비인기과로 주저앉은 비뇨기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서울대병원과 고대의료원, 전남대병원만이 1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데 성공했을 뿐 나머지 병원들은 지원자를 아예 찾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정원 4명), 가톨릭중앙의료원(7명), 경북대병원(2명) 등에서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모집 담당자는 “병원 차원에서 지원책을 홍보해도 결국 정책적 제반사항 탓에 지원 자체를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전공의들을 뽑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