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의과대학이 제76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합격률 97.5%를 기록했다. 100명 넘는 정원을 보유한 의대ㆍ의전원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합격률이다.
지난해 전체 합격률 93.3%에서 97.5%로, 실기만 봤을 때 2010년도 10명 탈락(전체 합격률 88.5%)에서 2011년도 95.7%, 2012년도 97.5%로 꾸준한 상승세다.
2010년 8월 취임 이후 두 번 연속 합격률 안타를 친 박문일 학장
[사진]은 30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과대학 최대 행사이자 의대 생활의 방점을 찍는 의사국시에서 재학생들이 100% 합격률을 냈다.
국시가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사실 대학 입장에서는 은근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동문들의 눈을 비롯해 합격률 자체를 거론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합격률 발표 이후 많은 동문과 대학 교수 등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단 그는 “100명 넘는 정원을 가진 대학에서 재학생 합격률 100%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다”며 “교수와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임한 덕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욱이 한양의대는 자율학습 환경을 보다 폭넓게 만들어주기 위해 성적이 다소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율 합숙지도까지 진행했다. 대학 게스트룸에서 4주간 집중 공부를 진행, 학생들의 불안감을 줄이는데 큰 몫을 했다.
박문일 학장은 “교수들의 자원봉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집중 교육을 한 셈”이라면서 “합숙한 학생 모두가 합격했다. 이들이 나중에 좋은 선배가 돼 대학에 이바지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가 계속될수록, 정원이 많을수록 재수생이 늘어나다 보니 이들에 대한 관리가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대학에 나와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수들의 노력 역시 각별했다.
그는 “6년간 가까이 봤던 지도교수들을 통해 격려와 설득 작업이 이뤄졌다.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의대 교육목표인 만큼 이를 끝까지 완성시킬 수 있도록 대학에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의료원 40주년과 함께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의과대학은 의대 증축 공사 마무리와 의생명연구동 추진 등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발전 토대를 닦아나가겠다는 의지다.
박문일 학장은 “의과대학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안들이 있다”면서 “외부 펀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학 본부를 설득해 의과대학으로의 투자를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기존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국제교류 기회를 부여하는 등 노력 중"이라며 “국시면에서 봤을 때 2번의 안타를 쳤으니 올해는 여러모로 홈런을 치고 싶다. 더욱 발전하는 의대가 되도록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