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약국을 제외한 의원, 병원, 종합병원 등 주요 요양기관 수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원시장에서 인기과와 기피과 격차는 갈수록 더욱 벌어졌다. 인기과에 분류된 영상의학과는 의료제도 변화에 따라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업한 종별 요양기관은 전체 6542곳으로 2010년 6541곳과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폐업은 5275곳으로 전년도 5130곳에 비해 145곳이 늘었다.
[아래 표]각 요양기관별 신규 개업 현황을 살펴보면 종합병원급은 작년 2011년 13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12곳이 폐업했다. 병원급은 200곳이 개소한 반면 140곳이 폐업해 60곳이나 늘었다.
개원 237곳, 폐업 116곳으로 확인된 요양병원의 높은 증가세는 꾸준했다. 의원은 2030곳이 개업했으며, 1662곳이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았다.
약국은 신규개업 규모가 2010년 1754곳에서 2011년 1666곳으로 줄았다. 하지만 폐업은 2010년 1673곳, 2011년 1683곳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지난해 폐업 규모가 개업을 앞질렀다.
동네의원의 진료과목별 개폐업 현황을 보면 74곳이 새로 문을 연 마취통증의학과는 폐업이 27곳에 불과했으며, 개업 88곳ㆍ폐업 41곳인 이비인후과, 개업 72곳ㆍ폐업 31곳의 피부과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72곳이 신규로 문을 연 내과(폐업 101곳), 10곳 신경과(폐업 6곳), 35곳 정신과(폐업 30곳), 95곳 정형외과(폐업 86곳), 87곳 성형외과(폐업 68곳), 138곳 소아청소년과(폐업 107곳), 80곳 안과(폐업 50곳), 43곳 비뇨기과(폐업 31곳), 19곳 재활의학과(폐업 15곳), 38곳 가정의학과(폐업 25곳)도 증가세는 꾸준했다.
하지만 기피과들은 개업은 줄고 폐업규모는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산부인과는 2010년 50곳, 작년 52곳이 각각 문을 열었지만 문 닫은 곳은 2010년 93곳, 2011년 102곳으로 약 2배에 달했다.
외과 역시 개업은 2010년 64곳에서 2011년 47곳으로 줄어든 데다 폐업은 2010년 49곳, 2011년 59곳으로 오히려 폐업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신경외과도 2010년 신규 19곳, 폐업 22곳에서 2011년 신규 19곳, 폐업 20곳으로 폐업 규모가 더 높았다.
기피과는 아니지만 영상의학과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개업은 2010년 9곳, 작년 3곳에 불과했지만 폐업은 19곳, 20곳이나 됐다. 이는 영상의학과 개원의 중 상당수가 의료제도 및 개원환경의 변화로 폐업을 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의원급 시도별 개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2010년 신규 635곳·폐업 449곳, 2011년 신규 605곳·폐업 545곳), 경기(2010년 신규 446곳·폐업 319곳, 2011년 신규 432곳·폐업 317곳)는 매년 개업 규모가 커지는 반면 광주, 대전 등 지방은 폐업이 개업을 앞질러 수도권 쏠림현상도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