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과는 접촉도 없이 실권없는 국회와…'
醫 직역단체 비판 제기, '대표자회의 하루 전 포괄수가제 수용' 비난
2012.06.29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포괄수가제 시행을 이틀 앞두고 전격 수용한다는 입장으로 바꾼데 대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협의 없이 단독 진행했다”며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잠정적인 조건부 합의이긴 하지만 협상 조율 주체로 의료계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는 정부가 아닌 국회를 택한 것에 대해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포괄수가제의 직접적인 피해과(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외과)와 시도회장단의 합의 없이 단독 진행된데 대해 거부감이 컸다.

 

29일 익명을 요구한 산부인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노환규 회장이 정몽준 의원과 만난 것부터 팩트에서 벗어난 것”이라면서 “정몽준 의원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단지 의료계 입장을 들어준 것에 잠정 수용을 한 것은 정치적인 야합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의료계 내부 논의없이 발표 경솔"

 

이 관계자는 “노환규 회장이 협상의 단일화를 위해 각과에 협조를 요청해와 그렇게 하겠다고 따른 것이 의협에 전적으로 모든 것을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였다”면서 “잠정수용 발표 전에 각과회장단과 만나 의견을 조율했어야 한다”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지방의 한 시도회장 역시 “전국대표자회의를 하루 앞두고 의료계 합의도 없이 발표한 것은 경솔한 일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혼자 그렇게 결정해 발표할 것이었으면 대표자회의는 왜 하는 것이며, 그동안 시도회장단회의는 왜 했냐”면서 “언론보도를 보고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노환규 회장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복지부 장관과는 협상테이블도 만들지 못하면서 실권도 없는 정몽준 의원과 왜 협상하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수용을 하더라도 그 경과와 배경, 설문조사 결과 등의 공개를 통해 7월 초에나 할 것이지 아무 것도 이뤄진 것 없이 덜렁 발표부터 한 것은 의협회장 답지 않는 일”이라면서 “잘못된 의료제도의 근본부터 뜯어고치겠다며 칼을 뽑아든 수장이 실익 없이 물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 내부 합의없이 돌연 진행된 이번 사태에 대해 오늘(30일) 있을 전국대표자회의에서 의협 노환규 회장이 어떤 해명을 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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