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속 확산에 '의사·간호사 감염' 급증 추세
대학병원 이어 의원급까지 사례 잇따라 발생···대규모 원내 전파 우려
2020.02.24 0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며 확진자가 600명을 넘은 가운데 의료인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며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료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 감염은 병원 내 감염으로 전파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대구가톨릭병원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의료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대구가톨릭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해당 간호사는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1일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의료인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5명의 간호사가 확진 판정받은 것이다. 청도대남병원은 23일 간호사 4명과 요양보호사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경북대병원 외과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 또한 감기 증세를 보여 21일 진단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간호사와 함께 식사를 한 동료 간호사 등 6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은평성모병원에서도 21일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 요원이 확진돼 이송요원과 접촉한 환자와 병원 직원 300여 명이 격리에 들어갔다.

23일 대구가톨릭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 해당 전공의는 20일 확진받은 간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가 먼저 확진 판정받고 하루 뒤 간호사와 접촉한 의사가 확진 판정받았다.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천주성삼병원 간호사도 확진 판정받아 병원은 폐쇄되고 동료 직원들은 자가 격리됐다. 

일반 의원에서도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대구 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과 봉산동 트루맨의원에서 간호사가 각각 1명씩,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명과 삼일병원 간호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일본 의료진감염 이미 다수 발생 중국 의료진 3019명 감염

코로나19 의료진 감염은 국내에선 처음이지만 해외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이미 다수 발생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국가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11일 기준으로 중국 내 3019명의 의료진이 확진됐고 그중 6명이 사망했다.
 

3019명은 확진자 1716명 뿐 아니라 의심환자, 임상진단환자,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숫자다.
 

코로나19 출현을 처음으로 알린 우한 의사 리원량에 이어 우한의 거점병원을 운영하던 류즈밍 우창병원 원장, 간호사 류판 등이 환자를 치료하던 중 감염돼 희생됐다.
 

일본 또한 지난 15일 의료인 감염자가 첫 발생했다. 일본 오사카 아래쪽에 위치한 와카야마현에서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 없는 남성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은 180여 개 병상을 갖춘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으로 확진 판정받은 의사는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후 해열제를 복용하며 5일 정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일본 보건당국은 확진 의사의 동료 의사와 진료를 받은 환자 일부가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입원환자 전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메르스 사태 때 우리나라도 의료인 다수가 감염된 아픔을 겪었기에 보건당국은 긴장하는 모습이 더욱 역력하다.
 

지난 메르스 때 국내 총 확진자 186명 중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관계자는 37명이었다. 이는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는 의사 7명, 간호사 14명, 방사선사 2명, 이송요원 1명, 구급차 관계자 2명, 간병인 8명, 청원경찰 2명, 전산업체 1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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