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100% 사라진건 아니지만 개선'
제약協 윤석근 이사장 '과도기 인정 않고 무차별적 약가인하 수용 불가'
2012.04.05 20:00 댓글쓰기

“리베이트에 대한 오해가 여전합니다. 아직까지도 20~30%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물론 100% 근절됐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라성 같은 상위 제약사 위주의 집행부를 부정하고 당돌한 혁명에 성공한 한국제약협회 윤석근 신임 이사장이 던진 리베이트에 대한 한탄이다.

 

지난달 23일 한국제약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에 선출된 일성신약 윤석근 대표. 그는 정부가 약가인하 핵심 명분으로 삼고 있는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쌍벌제 이후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음을 간과한채 여전히 리베이트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해 일괄 약가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윤석근 이사장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적으로 리베이트는 근절될 수 밖에 없다”며 “과도기적인 시점을 인정하지 않고 무차별 약가인하를 적용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약가인하로 리베이트 근절과 건보재정 건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제약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이사장은 제약업계 최대 현안인 일괄 약가인하에 대해 정부의 유연성을 주문함과 동시에 끝까지 강행할 경우 목숨을 건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석근 이사장은 “제약사들은 약가인하 자체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 시행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부디 제약산업 말살정책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약가인하 소송은 이익과 자존심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정부가 끝내 업계의 읍소를 거절한다면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이사장 선출 과정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기존 이사장단 회원사들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심경을 토로했다.

 

윤석근 이사장과 마찰을 빚었던 전임 집행부들은 현재 제약협회 회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회비납부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이사장은 “많이 부족하고 밉더라도 대의를 위해 제약계가 일치단결해야 한다”며 “믿고 도와준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난국을 극복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석인 부이사장단 구성을 의식한 듯 기존 집행부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윤석근 이사장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는 기존 집행부의 회무 경험과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반목은 잠시 미뤄두고 뭉쳐야 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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