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지속돼 온 전공의 수련체계 개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도 최종 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대한의학회를 위시한 각 유관단체로 꾸려진 전문의 수련제도개선 TF 회의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6차례 이상 효율적인 수련제도 개편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으며 이미 큰 가닥은 잡았고 최근 세부사항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F에서는 지난해 미래개혁위원회에 전달한 수련체계 개편안을 토대로 시행방법과 일부 수정사항에 대해 집중 논의를 진행중인 상태다.
일단 수련체계 개편 중 가장 핵심이 됐던 인턴제 존속 여부에 대해서는 ‘폐지’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의학회 측에서도 인턴제 폐지에 대해서는 큰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TF에서 인턴제 폐지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논의가 아닌 홍보의 성격이 더 짙다”고 말해 사실상 제도 폐지를 시사했다.
인턴제 폐지의 대안으로는 ‘신규 레지던트 과정(NR1) 신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TF에서는 수련기간 재구성에 대해서도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다. 다만 전문과목별 세부 기간 설정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 방안은 지난 2010년 대한의학회가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는 사안으로, 당시 의학회는 각 학회들로부터 전문의 수련기간에 관한 의견수렴을 거쳐 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의견수렴 결과에 따르면 내과학회, 마취통증의학회, 피부과학회, 가정의학회의 경우 3년 수련과정을 마친 후 1~2년 세부전문의 수련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외과학회는 현재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가 각각 4년간 수련 받고 있는 것을 외과 공동수련 2년 후 전문과목별로 2~3년 수련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의 수련제도 개편의 또 다른 관심사는 가정의학과 파견수련에 관한 문제다.
가정의학과의 경우 ‘일차의료를 담당해야 한다’는 명제 아래 기존 수련 방법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문제가 가장 큰 과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복지부는 오는 12일 대한가정의학회 및 대한병원협회 등 유관단체들과 가정의학과 수련에 관한 개선방안을 처음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새롭게 마련되는 전문의 제도개선 방안의 핵심은 인턴제 폐지와 가정의학과 수련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인턴제의 경우 합의점이 찾아졌지만 가정의학과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