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선수 홈런 날아간곳 '목포의대 유치'
대학, 프로야구 경기장에 현수막 등 민심잡기 총력
2012.06.12 06:00 댓글쓰기

 

지난 5일 기아 타이거즈와 섬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진 광주 무등야구장. 3회초 1사 1루,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 타석.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이승엽 선수가 친 공이 시원스레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아가 한 현수막 앞에 떨어졌다. 리플레이를 통해 TV 화면에도 여러 차례 노출된 이 현수막에는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기아타이거즈 V11’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

 

목포대학교가 의과대학 유치를 향한 의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번엔 벌써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 경기장에서였다.

 

때마침 현수막 쪽으로 향한 홈런 공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TV로 경기를 시청하던 시청자들에게도 목포대가 의과대학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됐다.

 

목포대가 이날 경기장에 현수막을 내건 이유는 기아 타이거즈와 함께 진행한 ‘목포대의 날’ 행사 때문. 현수막이 걸린 경기장에서 목포대 고석규 총장과 완도군 김종식 군수가 시구를, 목포대 총학생회장이 시타를 맡았다.

 

목포대 관계자는 “일 년에 한 번 기아 구단과 진행하는 목포대의 날을 맞아 의대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걸었다”며 “의대 유치 관련 현수막은 한 개였는데 마침 홈런 타구가 그 현수막 앞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목포대와 기아 구단은 지역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야구 산업 발전, 마케팅, 지역사회 공익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연간 한 차례 목포대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2008년 의과대학 유치 추진 기획단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의대유치 타당성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장 현수막도 그 일환이며 지난해에도 관련 내용을 경기장에 내건 바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의대신설 무용론을 제기하고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도 의과대학 추가 개설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의대 신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목포대는 지역 민심잡기, 100만 서명운동 등을 펼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라남도지사는 물론 인근 도서지역 지자체장들을 설득해 공동으로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 도민 결의대회’도 열었다.

 

목포대 측은 “의대 신설과 관련한 의료계와 정부당국의 의사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도서지역이 많고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 현실상 의대 유치는 꼭 필요하다”며 “당장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추후 의대설립 계획이 선다면 신설 의대를 목포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현재 의대설립을 주장하고 있는 인천 등 타 지역들도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낙후돼 있는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이들과 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목포가 일 순위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포대는 지역민들에게 의대설립 타당성을 꾸준히 홍보해 전남도민 200만 명 중 절반인 100만 명 서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온・오프라인 합계 5만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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