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폐지하되 의전원 실패 전철 밟지 말아야'
정책 시행 공감대, '전공의 업무 부담 가중 등 부작용 철저 대비 필요'
2013.05.29 12:06 댓글쓰기

인턴제 폐지에 따른 전공의 업무 과중과 이에 따른 수련의 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진로탐색과 임상경험 부분은 현재 어느 정도 방향성이 나왔지만 PA 등 대체 인력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논외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정림 의원실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람직한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 방향은?-인턴제 폐지 검토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장성인 정책이사는 “인턴제 폐지가 시행된 후 인턴 업무 분담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NR1이 도입되는 해 전공의 정원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다른년도의 두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당장 첫 해는 R1과 NR1 등 두 배 가까이의 인력이 업무를 나눠 진행할 수 있으나 시행 다음 해는 NR1 정원만 투입되기에 업무 과중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장성인 정책이사는 “미리 인턴 업무에 대한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차 간, 직능 간 갈등이 우려가 된다”며 “진료보조인력은 효율적 측면에서 거시적으로 필요할 수 있겠지만 현실 도입에서는 아직 보다 많은 논의와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병원협회 역시 인턴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하는 의견이 많았다. 두 배 수가 되는 첫 해 대형병원을 비롯 과연 병원들이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됐다.

 

대한병원협회 황인택 평가수련이사는 “막상 인턴제 폐지 실시를 앞두고 있다 보니 불안감에 따른 반대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1년 차가 두 배 수가 됐을 때 병원들이 과연 그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지, 또 그 인원이 필요해서 수용하는 건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인턴 업무가 단기간 내 습득이 가능하다고 하나 비인기과목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과목에 치우친 의사 양성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그는 “과연 2~3개월 안에 1년의 인턴 업무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갈수록 축소된 분야, 전문과목에 치우친 의사만 만들어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마련 당시 순기능만을 생각해 시행했다”면서 “인턴제 폐지가 이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일차의료 강화라는 의학교육의 본질을 훼손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김병수 전문위원은 “인턴 폐지는 의대 임상실습교육 및 졸업 후 병원 수련교육의 개선을 꾀해 기본적 인격소양과 일차진료 역량을 지닌 유능한 의사들을 많이 배출함이 궁극적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또한 "의전원 문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왜곡돼 있는 의료전달 및 전공의 수급체계에 대한 대책이 병행돼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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