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비만 세부전문의’ 도입여부 관심
학회, 하반기 도입 목표 준비···의학회 승인 관건
2018.01.23 04:57 댓글쓰기

비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부전문의도입이 처음으로 추진돼 관심을 모은다. 비만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를 인정해 주는 일종의 인정의개념이다.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유순집)는 올 하반기 비만 세부전문의자격인정 제도 도입을 목표로, 교과과정 규정 등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비만의 경우 현대사회 주된 질병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진료과목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치료나 환자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대학병원에서는 가정의학과, 내분비내과 등의 진료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개원가의 경우 성형외과를 비롯해 여러 진료과에서 비만을 다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시술과 처방이 난무하고 급기야 환자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세부전문의추진은 이러한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전문가 양성을 통해 제대로된 비만치료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비만학회 관계자는 현재 의료현장에서 비만 관련 처방과 시술의 오용은 심각한 단계라며 세부전문의 도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학회는 비만치료가 단순히 의학적 치료가 아닌 영양섭취, 운동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의사뿐만 아니라 영양사의 자격증 발급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대한영양사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정 교육을 이수한 영양사에게 비만전문영양사자격증을 발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비만 세부전문의의 경우 제도권 진입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 일단 세부전문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한의학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대한의학회에 등록된 세부전문의는 총 26개로, 대한내과학회가 가장 많고(9), 대한소아과학회(8), 대한외과학회(5) 순이다.
 
이 외에 대한수부외과학회, 대한소아심장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등에서 세부전문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질병 패턴 변화와 학회 위상 강화 욕구가 맞물리면서 세부전문의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아 난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대한의학회는 20147외과 유방질환세부 전문의 이후 추가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세부 전문의 인증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규정에는 세부 전문의는 타 전공의사의 의료행위 제한이나 업무독점, 경제적 수익증대, 학회의 위상 강화 및 회세 확장의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비만학회 관계자는 의과대학 교과과정에서도 비만과 관련해 제대로된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며 비만의 학문화와 전문가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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