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대표 단체로서 본연의 역할 충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원일 회장
2013.04.21 20:00 댓글쓰기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생들에게 2013년의 시작은 유달리 추웠다. 인턴제 폐지안은 보다 구체화됐고 의과대학 폐과 및 부실 운영 논란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특히 이에 따른 불안감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013년 의장제에서 회장제로 전환, 조직 기반을 새로이 다지고 의대생들의 대표 단체로서의 역할론을 재설정하는 중이다.

 

올 2월 말부터 새롭게 의대협을 이끌게 된 조원일 회장(순천향의대)[사진]은 “의대협의 대표성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라면서 “오히려 이번 인턴제나 서남의대 사안을 통해 의대협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알리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창구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과 3·4학년 대상 인턴제 폐지 설문 진행

 

실질적 당사자격인 본과 3, 4학년을 비롯 인턴제 폐지안은 의대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2015년 폐지로 가닥이 잡혀 정부와 의료계가 논의를 마무리했다고 하지만 학생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는 “수련제도 개선 관련 TF 회의는 끝났으며 법안 처리만이 남았다. 조만간 모니터링 TF를 만들 것이란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의대협 역시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대비해 본과 3, 4학년을 대상으로 인턴제 폐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분석해 학생들의 입장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여전히 ‘보완 없는 인턴제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의학교육과 수련제도 전반을 아우르는 보완책이 없는 상태에서 인턴제만 폐지된다면 현행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우려에서다.

 

조원일 회장은 “인턴 폐지에 따른 파급이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해 보인다. 학생들은 불안하다”면서도 “정부나 의료계의 입장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것 역시 의대협의 역할인 것 같다. 이 사안에 대해 보다 합리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의료계 사안 신중 접근-의대생 현안 적극 대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부실의대 사안 역시 의대협에게는 큰 고민을 안겨 준 사안이다. 해당 의대생들이 가장 큰 타격을 맞은 당사자지만 각각의 사립재단 문제로 개입할 여지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실의대 문제는 의대생, 학부모, 졸업생 등 관련자 모두가 제각각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의대협 차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끈을 놓지 않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단체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실어주며 지지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큰 부담일 수밖에 없는 높은 등록금 문제도 의대협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대학별 등록금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의대-의전원 간, 대학 간 차이가 왜 발생하고 있는지 파악 중이다.

 

조원일 회장은 “의대 등록금은 큰 부담”이라면서 “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사람들이 실제 많다. 등록금 액수가 합당한지 여부를 분석하고자 한다. 납득되지 않는 곳이 있다면 문제제기를 통해 공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협은 그동안 의료계 현안에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사안별로 성명 등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혀왔다. 무과실 의료보상 제도나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는 의사 현안에 신중히 대처하는 한편 의대생들 문제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성명과 같은 공식의견은 대의원들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며 “이에 따라 의대협 사업 등 업무 방향을 의대생에 좀 더 맞출 필요가 있다. 의사 현안에는 좀 더 신중해지고 의대생 문제에는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장 선출ㆍ회칙 개정 작업 등 조직 기반 견고히 다질터"

 

의대협은 이번 집행부부터 의장-회장 분리에 나선다. 그동안 의장이 사업 집행부를 꾸리고 운영하는 동시에 대의원 총회도 이끌었다. 하지만 관련 사업이 점차 늘어나고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분리 작업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처음 단체가 의결기구로 시작했지만 9기부터 학생단체로 성격이 바뀌면서 관련 업무가 늘었다. 이에 따라 의장과 회장을 분리하는 작업은 진행 중”이라면서 “올 여름께 의장을 따로 선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현행 회칙이 다소 미비하다고 판단, 회칙개정위원회를 통해 손질 작업에 들어갔다. 조직의 기반을 보다 튼튼히 하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는 “보다 세련되고 정리가 잘 돼 있는 세계의대생총회 회칙을 참고해 보완하려 한다. 조직 정비를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실현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재능 기부나 봉사 등을 통한 사회참여활동이나 의대생으로서 갖춰야할 교양에도 관심이 많다. 관련 사업도 계획 중이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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