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있지만 자궁경부암백신 안전'
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2013.06.30 20:00 댓글쓰기

"자궁경부암 백신의 중증부작용 확률은 0.00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와전된 정보로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는 것은 오히려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다."


정확한 전문의학적 근거 없이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부작용 이슈가 일파만파 번져나가며 여론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사진]은 부작용 논란에 대해 "백신 안전성은 확보됐다"고 단언했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 길랑-바레 증후군 등 발병확률이 희박한 중증 백신 부작용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괴담마냥 퍼지며 대중 전반에 설익은 의심이 팽배해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적극 표명한 것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에 이어 정부도 자궁경부암백신 부작용 보고사례에 대해 "인과관계 확실치 않고 안전성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여론 달래기에 나선 상황에서 박노준 회장 역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며 논란 바로잡기에 힘을 더했다.


"중증 부작용과 日 후생성 '접종 권장 잠정 보류' 연관 없어"


박 회장은 "일본은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적극 권장해 13세~16세 여성 접종률이 크게 증가했다"며 "국가적 지원으로 다수가 백신을 맞다보니 민감한 환자에서 복합부위 통증증후군이 5건 발생 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후생성은 5건의 통증증후군 보고 이후 백신 권고(접종 홍보)를 멈줬다. 이는 접중 자체를 중단한 것이 아닌데도 국내에 잘못 와전 돼 안전성 논란이 필요 이상으로 커졌다는게 박 회장 견해다.


실제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이 최근 개최한 '자궁경부암백신 현안 검토 관련단체·전문가 간담회'에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은 "일본 후생성이 각 지자체에 내린 자궁경부암백신 관련 조치는 접종 권장을 잠정 중단한 것일 뿐 접종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 부작용 때문에 접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에서의 가벼운 이슈가 백신의 안전성 논란으로 이어져 접종률 떨어진다면 이는 국민건강 수치 또한 하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뇌척수염, 길랑-바레 증후군은 이번 안전성 사태와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며 "이같은 중증부작용 확률은 430만명에 1명꼴로 0.0001%에도 못미치는데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을 피한다는 것은 자궁경부암 발병율을 높이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HPV백신은 자궁경부암 外 성병 예방에도 효과"


우리가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고 맞는 백신의 정확한 명칭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이다. HPV는 여성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성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거의 모든 성인은 일생 중 한 번이라도 감염될 수 있다.


박노준 회장은 백신의 효용성에 대해 "호주의 경우 HPV 백신으로 콘딜로마(생식기에 사마귀 등이 발생하는 성병)발병율이 크게 감소했다"며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이 맞을 경우 배우자와의 성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온라인 포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부작용 문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굳어질 때까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산부인과의사회장의 역할"이라며 "환자 백신 접종 후 30분 가량 추이를 관찰하는 등 만에 하나의 부작용에 대한 예비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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