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의학 발전 성장세-연구 측면 지원 절실'
2012.01.29 12:28 댓글쓰기
"의학은 여러 학문 분야가 만나서 완성되는 학문의 오케스트라와도 같다."

현대의학 발전은 눈부시다. 이제는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과 기전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의 생명현상을 탐구하기 위한 유전자 및 분자생물학 등 기초의학 연구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따라 발전하는 것이 진단법 개발이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인체에 사용하여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가 핵의학이다.

1961년 창립된 대한핵의학회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핵의학회 이동수 회장은 "지난 10년 간 PET와 사이클로트론 확산으로 학회의 물적 인프라와 함께 인적 자원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핵의학 발전 흐름 맞는 제도적 전문인력 양성 필요"

이동수 회장은 "1980년대 이후 국내 핵의학 분야의 질적, 양적 팽창이 이뤄졌으나 그에 상응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가 불충분해 인력 부족이 심화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행히 1986년부터 핵의학회를 중심으로 전문의 제도가 논의됐고 10년간의 진통을 겪어 1995년 전문과목 신설을 위한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에 관한 규정 개정령'을 통해 핵의학 전문의 제도가 신설, 확립됐다.

이동수 회장은 "첨단 의료장비와 우수한 인적자원이 필요한 핵의학은 그 나라의 경제력 및 과학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서 핵의학과 또는 방사성동위원소실이 병원에 설치돼 있는 의료기관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전국 상당 수 의료기관에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동수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핵영상 전망은 단일클론항체를 비롯한 방사성의약품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SPECT가 전국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면 PET검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사성동위원소 활용 의학적 치료 다양화 모색"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이동수 회장은 "우리나라의 정책결정기관은 원자력발전과 핵연료 분야만 중요시하고 방사성동위원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결정적으로 방사성동위원소의 의학적 이용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열악한 연구비 지원도 문제다. 그는 "정부에서 원자력분야에 투자하는 연구비의 대부분이 원자력발전 및 핵연료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동위원소 이용 분야에는 극히 일부만 투자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방사성동위원소의 의학적 이용에 투자된 연구비도 실제는 다른 연구 분야(암연구 등)에 전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학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영상검사(PET 포함), 인원, 장비, 검사통계를 조사해 핵의학 중장기 발전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복안이다. 50년사를 만들기 위해 각 병원 역사 조사에도 나섰다.

창립 50주년 기념 사업은 지난 반세기의 핵의학 발자취를 회고하고 향후 반세기 미래 핵의학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의미 깊은 사업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핵의학 종사자, 장비 현황을 비롯해 검사통계(치료, 영상검사, PET검사, 검체검사), 방사성동위원소 사용량 등이 이 조사에 포함됐다.

춘계학술대회와 핵의학 연수교육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위한 최근 핵의학 영상기술, 방사선 중대 사고와 인체영향, 방사성의약품 관련 정책 및 신규 방사성의약품 개발 현황이 다뤄져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이동수 회장은 이와 함께 "현안인 RT포럼, 정책, 규제, 보험, 방사성의약품, 근거창출 연구, 신의료기술인정 등의 환경에서 이제 학회가 시도해야할 예컨대, 다기관 clinical trial network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핵의학 비전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동수 회장은 "그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핵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뤘다"면서 "이제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핵의학 분야의 미래를 선도할 참신한 비전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