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쏠림 방지해서 미달사태 극복해야'
2011.12.25 17:41 댓글쓰기
지난달(11월) 30일 2012년도 전공의 모집이 마감, 지난 19일에는 후기 모집이 마감됐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수련병원의 전공의 100% 확보가 어려웠다. 때문에 큰 병원일수록 인기과목일수록 경쟁률은 높았고 그렇지 않은 과목은 미달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몇 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연이은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전공의 수급 개선책으로 병원군별 총정원제를 시범실시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장을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선호도가 극명히 갈렸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의 기형적인 구조에 쏠림현상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 나빠졌다.”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 오승택 수련교육부장은 2012년도 전공의 전·후기 모집결과를 지켜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수련교육병원이 정원을 못 채웠기 때문이다.

오승택 수련교육부장은 “최고 수준의 병원들도 비인기과는 미달이었다”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쏠림”이라고 지적했다.

오 수련교육부장은 “인기과에 몰리는 전공의들 중에는 경제적인 면을 우선 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꼭 돈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가치관의 문제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먼저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총정원제 실시해도 미달 반복

전공의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총정원제를 시범운영 중인 가톨릭의료원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전공과목 24개 중 10개 과목이 미달이기 때문이다.

피부과와 정신과, 성형외과 내과 등 일부 인기과목을 제외한 소아청소년과와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마취통증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응급의학과 등은 지원자가 적다.

산부인과의 경우 19명 정원에 단 1명이 지원, 0.05대 1이라는 사상초유의 수치가 나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가톨릭산하 8개 병원과 지방병원 2곳을 모두 합쳐 10개 병원이 병원군별 총정원제에 참여하고 있어 순환근무 시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교육이 하향평준화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전공의 소속감도 병원에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오승택 수련교육부장은 “각 병원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총정원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전공의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서는 총정원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우개선 시급-두둑한 지원 있어야 교육 질 높아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전공의 수급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총정원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하지만 총정원제를 실시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역시 전공의 미달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오승택 수련교육부장은 “불만이 있는 병원도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피력했다.

오승택 수련교육부장은 “이에 앞서 전공의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풍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수련교육부장은 “전공의들이 관심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1년에 한번 해외학회를 참석할 수 있는 비용일체와 최신 의과학잡지, 교재 등을 살 수 있도록 정부나 재단은 지원을 대폭 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 80시간 근무와 전후반기 휴가 등 처우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PA(Physician's assistant) 등 보조 인력을 활성화해 수련의들의 피곤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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