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은 당연지사'
2010.12.19 11:43 댓글쓰기
"우리 병원은 선교활동으로 세워진 곳인 만큼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몽골 국립의대를 비롯해 연세친선병원을 설립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이민걸 소장(피부과)[사진]은 최근 연세의료원의 의료봉사활동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의료선교센터는 2001년 연세의료원안에서 활동한 종교위원회와 NGO단체의 사역을 통합해 만들어져 체계적인 의료선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민걸 소장은 현재 6년째 소장을 맡아 연세의료원의 대외 의료봉사활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때문에 이 소장은 매년 수차례 몽골로 출국해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비롯한 대외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걸 소장은 지금까지 중국을 비롯해 몽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수많은 국가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의료봉사활동의 가장 힘든 점은 현지 의료인력들과 마찰.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연세의료원은 의료봉사활동에서 현지 의료인력을 참여시켜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민걸 소장은 "초창기 단순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되면 저개발국가에서 현지 의사들의 반발이 있었다"며 "이는 무료로 진료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수입이 줄어들게 되면서 나오는 반발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최근에는 현지 의사들을 동석, 진료를 하거나 수술 등 환자를 치료할 때 우리 의료진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며 "이 같은 변화 이후 현지 의사들의 반발도 줄어들고 우리의 노하우로 인해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해외의료봉사, 나를 찾는 계기

현재 연세의료원은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매년 단기의료팀을 4~6 차례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자원봉사 개념이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비용은 자신들이 부담하며 그 기간 또한 휴가를 사용한다.

따라서 이러한 봉사활동을 후배들이나 동료 의사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민걸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항공료의 경우는 전액 봉사자들이 부담하지만 휴가는 해당기간의 반을 의료원에서 배려해 주고 있다"며 "참가하는 사람들이 얻는 것도 많지만 이 같은 일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참여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민걸 소장은 "해외에서 의료봉사활동은 오지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가 떠 있는 낮 시간대에 의료활동이 끝나면 오지이기 때문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조용한 곳에서 자신을 돌이켜 보고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그는 "오지에서는 아파도 쉽게 의사들을 만나기는 힘들다. 따라서 그들은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고 약을 받는다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를 얻는다"며 "

은퇴 후, 의료봉사 계획중"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안식년을 맡아 몽골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병원 사정상 안식년이 연기되면서 몽골에서의 봉사활동 역시 뒤로 미뤄진 상태다.

이에 대해 이민걸 소장은 "피부과 사정상 안식년을 내년에 사용할 수 없다"며 "계획을 세워뒀던 몽골에서의 의료봉사 역시 나중을 기약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 소장은 "의료봉사도 중요하지만 일단 병원에 소속된 교수로서 피부과를 위해 나만의 계획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나중에 안식년을 맡게되면 그때는 다시 몽골행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민걸 소장은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운의 띄웠다.

그는 "선배 중 한명이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한 후 은퇴 이후 매년 3~4개월을 몽골과 같은 저개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 선배로 인해 나 역시 조심스럽지만 은퇴 후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민걸 소장은 "어떤 위치에 도달하게 되면 이제는 의미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며 "인생의 후반전을 생각하는 여러 의사들도 한번쯤 의료봉사활동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