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공의들 '더 많은 수술 경험하고 싶다'
'수련기간 중 최소 집도는 100건 이상으로 주치의 보조 넘은 기회 확대 희망'
2017.02.13 20:28 댓글쓰기

외과 전공의들은 수련과정 중 주치의 1차 조수 이상의 수술 집도 기회 확대 및 술기에 대한 충분한 접근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기동훈, 이하 대전협)은 지난 1월 20일~2월 1일까지 진행됐던 ‘전국 외과 전공의 대상 수련교육과정 개편 및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설문조사지는 외과학회와의 면담 내용, 미국 전공의 교육 인증기구 ACGME(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및 현 외과 전공의, 전문의와의 초점 집단 인터뷰(Focused Group Interview) 내용을 토대로 대전협에서 직접 제작했다.
 

응답자는 전국 외과 전공의 600명 중 14%에 달하는 84명으로 단일과목 설문으로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외과 전공의들은 수련과정 중 1차 조수 이상의 수술 집도 기회 및 술기에 대한 충분한 노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외래 및 협진, 타과 파견 등 주치의 외 다양한 경험을 보장받기를 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제공.
 

대전협 김현지 평가·수련이사는 “전공의들이 생각하는 외과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차 보조 이상의 집도 기회 확대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수련기간 중 최소 집도 건수는 "100건 이상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46.4%(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과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병동 입원 환자뿐만 아니라 외래환자 진료, 협진, 내시경 혹은 초음파 등 수기 경험, 타과 파견 등 다양한 방면의 수련이 필수적인데 현행 수련교육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외과 전문의를 따고도 치질, 탈장 등 지역 사회의 흔한 질환 예방 및 치료는 잘 모르고 내시경·초음파 과정을 본 적도 없으며 타과 지식도 어깨너머로 배우는 경우가 태반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실과 다르게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율 높게 나와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주치의 1명당 환자 수 제한(CAP제도)’에 관해서는 내과 전공의 설문조사와 마찬가지로 전공의, 병원, 학회의 체감 온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설문 결과 ‘주치의 1인당 최대 진료환자 적정 인원’으로 전공의들은 "10~15명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답변이 33.7%(28명)으로 다수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제공.
 

김 이사는 “현재 대한외과학회 수련교육과정에는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데 이 같은 응답이 나왔다”며 “규제 수위도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평가 항목으로 삽입 후 위반 시 병원 평가에 반영하거나 처벌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원하며 이 문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전했다.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는데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지원 의사를 밝힌 외과 전공의는 전체 84명 중 66명(79%)으로 지원자가 사실상 전무한 현실과 다르게 매우 높게 나왔다.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는 직업 안정성(38%)과 급여 수준(35%)이 꼽혔으며 당장 지원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내과와 마찬가지로 계약직이라 고용이 불안하다(23%)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김 이사는 "향후 지원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이 많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내과와 마찬가지로 외과 전공의들도 당장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고용 불안정을 꼽은 만큼 제도 안착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학회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외과 전공의 대상 수련교육과정 개편 및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13일 오후 대전협 홈페이지(youngmd.org)와 어플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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