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투쟁론···지역의사회 민심 '각양각색'
16개 시도의사회 정기총회 종료, 의협 행보 '지지·우려' 교차
2019.04.01 12: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국면에 대한 지역의사회별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대체적으로 대한의사협회의 강경 투쟁 태세에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투쟁보다 협상을 강조하는 등 신중론을 보였다.

16개 시도의사회 정총의 포문을 열었던 대전시의사회는 의협의 투쟁에 대해 가장 먼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최대집 집행부는 적정수가 보장을 위한 투쟁을 한다고 선언했다"며 "회원들도 집행부가 자부심을 갖고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많은 참여와 격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의사회도 의료계의 단결을 강조하며 투쟁에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혔다.
 

강석태 강원도의사회장은 “개원 후 2년 만에 의약분업 투쟁에 뛰어들었을 때가 기억난다"며 “지도자들 간 분열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고 끝까지 함께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규 울산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도 “제대로 된 의료제도 확립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관심과 단합이 투쟁의 지렛대가 될 것”이라며 "중앙에서 아무리 독려해도 단합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말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역시 “정상궤도를 이탈한 의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협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의료계 단합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일 발대식을 통해 출범하는 의료개혁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도 나왔다.
 

김병석 대구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의협 집행부에 대해 새롭게 의쟁투를 구성했으니 범 의료계의 뜻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투쟁 잘하는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변태섭 울산시의사회 회장도 "최대집 집행부의 안위나 정치적 색깔을 보이는 면피용 의쟁투가 아닌 회원만 보고 회원의 권익을 위해 나아가 달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을 위한 의쟁투 일 때 울산시의사회원 1700명은 의협 대정부 투쟁에 적극 지지를 선언하고 투쟁 최선봉에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정부 투쟁 목표는 협상”
 

반면 의협이 투쟁을 위한 투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의쟁투까지 구성하며 투쟁하는 목적은 결국 회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주형 전라북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의협 집행부는 운영의 묘를 살려 의료계에 쌓인 응어리에 대해 그래도 나은 언사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저수가, 원격진료, 의료 영리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다룰 내용이 없다”며 “정부와 의협이 토론과 협상을 통해 각종 현안을 일괄 타결해주길 강력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광래 인천의사회 회장도 “출구전략이 세워진 투쟁은 성공했고 대부분의 투쟁은 투쟁으로 끝났다”며 “결국 모든 투쟁은 협상을 위한 투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쟁에는 어떠한 정치적 편항도 없어야 하며 오직 회원의 권익을 위한다는 원칙 아래 실현 가능한 협상목표를 정하고 임해야 한다”며 “회원의 울분을 달래기 위한 내부 투쟁이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윤형선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의협 집행부가 회원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정부와 타협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의사들도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의협, 이달 4일 의쟁투 발대식 
 

의협은 시도의사회 정총을 통해 의료계 결속을 다짐한 만큼 대정부 투쟁태세에 본격 나선다.
 

우선 오는 4일 의쟁투 2기를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대정부 투쟁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정부 협상 중단 선언과 함께 불참 중인 각종 협의체에 대한 참여 여부 결정은 물론 뜨거운 감자인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 보이콧 여부에 대해서도 의쟁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의쟁투 발대식 이후 투쟁 로드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의쟁투는 투쟁을 위한 실행체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면 24시간 집단휴진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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