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낮아지는데 미숙아 출생률은 증가
한림의대 성태정 교수 '극소저체중출생아 18년 새 216% ↑'
2013.11.11 20:00 댓글쓰기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숙아 출생률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출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출생아수가 1993년 71만5826명에서 2012년 48만4550명으로 19년간 약 32%나 감소해 심각한 저출산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012년 37주 미만의 미숙아의 출생률은 6.26%에 달했으며, 특히 2.5K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의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미숙아 출생률은 1990년대 초 2.6%에서 2000년 3.8%, 2010년에는 5%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성태정 교수는 오는 13일 ‘제10회 한림-컬럼비아-코넬-뉴욕프레스비테리안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미숙아 생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주제로 미숙아 현황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강의한다.

 

조산아도 늘어나는 추세

 

성태정 교수에 따르면 임신 기간 37주 미만 또는 최종 월경일로부터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조산아라고 한다. 이와 별도로 출생체중을 기준으로 나눴을 때 2500g 이하인 경우 저체중출생아, 1500g 미만을 극소저체중출생아, 1000g미만을 초극소저체중출생아라고 한다.


신생아학회 조사통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출생체중 2.5Kg 이하의 저체중출생아 수는 1993년에 1만8532명에서 2011년 2만4647명으로 33% 증가했고, 총 출생아 중 차지하는 비중은 1993년 2.6%였던데 비해 2011년에는 5.2%로 두 배 늘어났다.

 

이중에서도 훨씬 미숙한 출생체중 1500g 이하의 극소저체중출생아는 1993년도 929명이었던데 비해 2011년 2935명으로 수적으로는 216% 증가했다. 

 

전체 총 출생아 중 차지하는 비율은 0.13%에서 0.62%로 477%의 폭발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저체중출생아 및 조산아의 증가는 전체적인 저출산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 및 불임의 증가, 또 이에 따른 인공임신술의 증가로 인한 조산, 다태아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알려졌다.

 

40주 다 채워도 2.5kg 저체중이면 조심

 

미숙아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재태 주수)이 짧을수록, 출생 시 몸무게가 적을수록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동일 주수라도 출생체중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만삭아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약해서 저체온증에 잘 빠진다.

이로 인해 무호흡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뼈가 약하고 폐가 충분히 발달돼 있지 않아 신생아호흡곤란증이 쉽게 온다.

 

또한 동맥관이 늦게 닫히는 등 심장 이상을 초래하여 심부전, 폐부종, 페출혈 등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중추 및 상기도 미숙으로 미숙아 무호흡증과 서맥증이 나타나 약물요법이나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치료를 하기도 한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이다. 뇌혈류 감소로 인해 백질연화증이 나타나며 발생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영유아기에 하지마비 등의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성태정 교수는 “40주를 다 채우고 출생한 2.5k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는 미숙아와 비슷한 후유증을 가질 수 있다”며 “이런 경우 혈액·소변검사를 비롯해, 흉부X선촬영, 심장초음파, 머리초음파, 전산화단층활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으로 호흡기, 심장, 뇌 등의 이상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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