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편법운영’으로 논란을 빚던 건국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이 그동안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했던 수업과 실습 과정을 오는 2020년부터 글로컬캠퍼스(충주캠퍼스)에서 진행하게 된다. 동시에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의전원 과정이 충주캠퍼스로 환원, 지역위원회는 서울 본원과의 통합운영을 건국대학교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원활한 학제 운영을 위해 본원 소속 교수들의 순환근무제 도입 방안도 학교 측에 전달했다.
25일 맹정섭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위원장은 “민상기 건국대 총장과의 대면 회의를 통해 건대 의전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건대 충주병원의 긴급응급의료지원시스템 개선 및 지역의료 선진화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건국대 충주병원에는 교수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양질의 교육과정 제공과 지역 의료인프라 향상을 위해 서울 건대병원 소속 교수의 순환 근무를 포함한 통합운영 방안을 학교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건국대병원과 충주병원은 운영 및 의료협력에서 사실상 단절돼 있는 상태인데, 통합운영을 통해 서울의 우수한 교수들을 끌어와 충주 의료 인프라를 향상시키겠단 것이다.
전날 (23일)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에 직접 방문하며 전달한 공문을 통해 “본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이뤄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 설치된 의전원은 충북지역 의료인프라 개선을 위해 설립된 취지와는 달리, 실제 수업과 실습을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지난 8월 4일 긴급성명을 발표하며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편법운영을 중단하고 의전원을 즉시 원위치 하라“고 촉구하며 교육부에 긴급 감사를 요청했다.
지역위 청구를 접수한 교육부는 지난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긴급 감사를 진행했고 최근 건국대학교에 ‘의전원 과정을 글로컬캠퍼스로 돌려보내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위원장에 따르면 감사 결과 보고 이후 충주위원회를 방문한 민 총장은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운영에 관한 건국대의 향후 입장을 교육부 감사 및 보고를 근거로 지역위원회에 직접 전달하겠다”며 “지역사회와 우리 건국대가 안고 있는 의료서비스문제에 대한 여러 지적에 폭넓게 공감, 빠른 시간 내에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하는 자리를 어떤 형식이든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충북 지역 의과대학 정원은 충북대 49명 건국대 40명 등 89명으로 인구가 비슷한 강원과 전북 지역 의과대 정원 267명, 235명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지역단체들은 충북지역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