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간호사들이 이직 시 교대근무가 없고 환자 중증도가 낮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간호사 이동과 수급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면허가 등록돼 있는 간호사 39만8673명의 2002년부터 2020년까지의 활동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직장가입자는 28만6386명(74.5%)이며 보건의료기관 근무자는 21만7130명(76.1%), 보건의료 연관분야에는 5만1008명(17.9%)이 종사하고 있다.
더불어 절대적인 간호사 수는 증가 추세지만 의료기관보다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 보건의료 연관분야 종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활동 유지율을 보면 상급종합병원(89.7%),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84.0%) 활동유지율은 평균인 79.9%보다 높은 반면, 종합병원 300병상 미만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활동 유지율은 평균보다 낮았다. 즉,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이직 및 전직, 사직 등이 더 빈번하다는 의미다.
이직 간호사는 이직 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 등 교대근무가 있는 부서는 38.1%인 반면 외래, 간호부 등 교대근무 없는 부서와 의원급 등이 60.2%를 차지했다.
교대근무가 이뤄지는 부서보다는 외래와 간호부 등 교대근무가 이뤄지지 않는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갖는 것이다.
복귀 간호사도 병동과 교대근무가 있는 부서 분표율이 39.8%, 교대근무 없는 부서(15.3%) 및 기타 부서(42.9%)에는 58.2%가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사 보수 수준 점검 및 다양한 교대근무 형태 도입 필요
한편, 이동 간호사를 기준으로 이들이 분포한 의료기관 간호등급을 보면, 등급 외 기관이 70.1%로 다수를 차지하는데 과거에 비해서는 그 비율이 감소 추세다. 또 1~2등급 비중은 19.6%이나, 과거 대비 높아졌다.
이는 간호사 확보 수준이 높은 기관일수록 이직률이 낮긴 하지만, 최근 들어 이직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의료기관 유형별 이동처럼 환자중증도에 따른 간호사 업무 양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신규 진입 간호사는 간호사 전체에 비해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86%를, 병원과 요양병원이 12.1%를 차지한다.
신규 간호사의 2019년 기준 전년대비 활동유지율은 77.3%, 이직률은 12.9%, 전직률은 1.7%, 사직률은 8.2%다.
상급종합병원(83.4%)과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78.6%)은 평균 활동유지율(77.3%)보다 높은 반면, 종합병원 300병상 미만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활동유지율이 평균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신규 간호사는 전체 간호사에 비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간호사 이직률이 의료기관 유형별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정책 대응도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환자중증도에 따른 간호사 업무량 측정과 적정 배치기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간호사 이동분포가 낮은 보수 수준에서 높은 점을 감안해 적정 보수 수준 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교대근무를 위해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다양한 교대근무 형태에 대한 정책 마련과 업무환경 개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