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향후 1년간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를 이끌 수장으로 박지현 현 대전협 수련이사
[사진 가운데]가 선출됐다.
대전협은 23일 오후 7시 용산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제23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 개표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삼성서울병원 외과 3년차 레지던트이자 제22기 대전협 수련이사인 박지현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단독 출마한 박지현 후보가 회장이 되는 것에 찬성 혹은 반대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86.93%의 찬성표(4975표)로 박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총선거인수 1만1261명 중 과반수인 5723명이 투표에 참여, 50.82%의 투표율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해당 투표율은 역대 대전협 회장 선거 중 2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총선거인수 및 투표 참여자 또한 역대 최다였다.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은 8년 전 15기 대전협 김일호 회장 선거때 51.19%다.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요소 중 하나로 금년 2번째로 시행된 전자투표방식이 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 도입된 전자투표는 이메일을 통한 PC링크, 모바일을 통한 웹링크, 직접 문자회신 등 3가지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승우 대전협 회장[사진 왼쪽]은 “이번 투표율은 제22대 대전협이 달성한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작년 선거 당선 시 1년 후 이 자리에 섰을 때 투표율을 올리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았다. 50%를 돌파한 이번 투표율은 전공의들이 그만큼 제22대 대전협 성과를 인정해준 결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높은 투표율 만큼 전공의들이 어려운 현실 아래 조직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22대 대전협에서 전공의들의 조직화는 완료됐다. 앞으로 새 회장이 이끌 대전협에서는 이 같은 밑거름을 바탕으로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현 후보자의 당선은 최초의 여성 대전협 회장이 탄생했다는 부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여성 회장인 만큼 여성 전공의들 처우 개선도 가속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박지현 전공의는 “전국 모든 전공의들이 환자를 잘 보고 있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련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의과대학 입학생 절반 정도가 여성인 상황이고 전공의 중 여성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임신 등을 이유로 여성을 뽑지 않겠다고 말하는 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 전공의 관련 사안을 여의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여성 전공의들이 환자와의 관계 등 수련환경에서 겪는 성차별적인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현 전공의는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후 울산대병원에서 인턴과정을 마쳤다.
대학생 시절 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11기 총무국에서 활동한 바 있다.
대전협에서는 21기 총무이사, 총무부회장을 맡은 데 이어 현재 22기 수련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