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또다시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 중 대다수가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감염은 백신을 맞고 14일이 지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또는 항원이 검출되는 사례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총 6건이 확인됐다.
국내 첫 돌파감염 사례인 영남 지역 20대 간호사는 지난 3월 18일 화이자 백신을 1차로 맞았고, 접종 간격인 3주가 지난 4월 8일에 2차 접종까지 했으나 5월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간호사는 어버이날(5월 8일)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 외에도 방역당국은 "2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사례가 3명 더 있어 총 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역학조사 결과, 4명 가운데 2명은 2차 접종을 한 뒤 14일이 지나기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백신 효과와의 개연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나머지 2명은 14일이 지난 이후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임상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도 보건당국은 전남 순천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요양보호사가 재확진됐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지난 3월 3일과 4월 18일에 백신을 접종했다.
해당 사례는 접종완료 후 2주가 지나지 않아 방역당국을 돌파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역학조사 중이다.
31일 제주도에서도 돌파감염자 사례가 발견됐다. 돌파감염자는 지난 4월 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지만 확진된 가족과 접촉하면서 지난달 2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2차 백신 접종 후 2주 간의 면역형성 기간 뿐 아니라 한 달이 지났음에도 코로나19에 재감염된 것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특수한 소수 사례로 인해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항체 형성 속도는 면역력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낮은 비율이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하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큰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어떤 백신이든 권장 접종을 완료한 이후에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면서 "돌파감염의 경우 확진되더라도 상대적으로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분석을 보면 코로나19 백신은 90%에 달하는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또 예방접종을 한 경우는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의 진행과 2차 감염이 크게 줄어든다"며 접종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