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성패 '융합연구'
12일 포럼서 기대·우려 교차, 선경 교수 'PhD 중심 MD 연구개발 참여'
2013.04.12 20:00 댓글쓰기

최근 10개 의료기관이 선정되면서 연구중심병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바이오의공학 분야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임상의사뿐만 아니라 연구자들 몫이 가장 중요하지만 연구중심병원이 융합연구 시스템을 잘 흡수할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12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제41회 생명공학정책연구포럼을 개최하고, 바이오의공학연구의 지향점을 논의했다.[사진]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의료기기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올해 첫 닻을 올린 연구중심병원 사업은 화두다.

 

선경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의사는 아이디어 제공자이자 의료기기 제품의 최종 소비자”라면서 “하지만 의사들은 낮은 의료수가 등으로 진료에만 올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어떻게 탈피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연구중심병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가 중심이 되고 의사가 참여하는 연구개발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는 “훌륭한 연구자들을 산업현장 한 가운데인 병원으로 끌어오고, 의사들이 그 밑에서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이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성공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중심병원은 의사들이 연구비를 따는 사업이 절대 아니”라면서 “의사는 제너럴리스트로서 제 역할을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의공학 등 연구자들과 임상의사들 간 장벽 극복해야"

 

반대로 의사들이 KIST, KAIST,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기존 기관에 들어와 연구하는 형태도 제안됐다.

 

최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장은 “기존 연구기관에는 공학기술 관련 인프라와 인력들이 있다”면서 “연구중심병원이라서 병원만 부각되고 있는데 의공학 연구를 같이 할 수 있는 융합센터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국가 지원과 기회 확대를 피력했다. 

 

그러나 여전히 임상의사-연구자 간 공동연구가 수월하지 못한 현실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김유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한국은 공동연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의과대학 쪽에 제안을 해도 사실 시큰둥한 반응들이 많다. 신진 연구자들에게는 큰 장벽”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중심병원 내 융합연구를 위한 하드웨어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대학 교수는 “의공학 연구는 연구중심병원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병원 내 정부 출연연구기관 랩(lab)을 설치해 융합연구 하드웨어를 시급히 정립시킬 필요가 있다. 그 첫 런칭이 의료기기가 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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