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土 수가 가산, 병협 양보했으면 좋겠다'
이태한 실장, 24일 간담회서 언급…병원장들 강하게 반발
2013.04.24 20:00 댓글쓰기

덕담이 오가야 할 간담회 자리가 고성으로 얼룩졌다. 복지부의 예상치 못했던 발언에 병원장들은 발끈하며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보건복지부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4일 대한병원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토요진료 수가가산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자리는 최근 이태한 실장의 의료단체 릴레이 간담회 일환으로, 병원계의 고충을 수렴하고 전반적인 보건의료정책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간담회는 초반부터 토요진료 수가가산 문제가 의제로 부상하며 시종일관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다른 현안은 언급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이태한 실장이 토요진료 수가가산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병협이 양보해 달라’는 뉘앙스를 전하면서 간담회는 급속한 냉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간담회 참석자에 따르면 이 실장은 ‘의료계 전체가 내부 다툼을 멈추고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 토요진료 수가가산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발언했다.

 

뿐만 아니라 ‘토요진료 수가가산을 둘러싼 의료계 양대단체의 공방은 승자없는 싸움이다. 우선 병협이 일차의료 활성화를 인정해주면 하반기 경에는 병원에 대해서도 배려하겠다’며 병협의 양보를 권했다.

 

이태한 실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회장을 비롯해 간담회에 참석했던 임원진은 상당히 격양된 반응을 나타냈다.

 

형평성 차원에서 전체 의료기관에 토요진료 수가가산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던 병원계로써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병원협회 나춘균 대변인은 “정부와 의협의 갈등구조를 감안,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병협이 양보해 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가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정부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춘균 대변인은 “병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 위한 방문이 아니었다”며 “작정하고 온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복지부는 토요진료 수가가산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자 하지만 이는 법적 논리에도 맞지 않다”며 “모든 의료기관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마땅하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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