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의료봉사와 에볼라 바이러스
김한겸 교수(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2012.08.26 21:00 댓글쓰기

우간다는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내륙국으로서 지도상으로는 작은 나라처럼 보이지만 면적이 241,038㎢로서 한반도의 1.1배에 이른다.

 

동쪽으로는 케냐, 서쪽은 콩고민주공화국, 남쪽은 탄자니아, 남서쪽은 르완다, 북쪽은 수단과 국경을 이루고 있다. 수도는 캄팔라로서 빅토리아호수에 접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제일 긴 나일강이 진자에서 발원하여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

 

우간다 하면 흔히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리우며,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여러 개를 지정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우간다라는 국명은 19세기들어 득세한 부간다(Buganda) 왕국에서 유래했다.

 

1894년 영국의 보호령이 됐다가 1962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했지만 부족간 전쟁이 내전으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였다. 이외에도 우간다는 영화 ‘몬도가네’와 ‘타잔’의 촬영지이었고, 토로왕국, 부시맨이 사는 르웬조리산맥(Mt. Rwenzori), 엔테베 구출작전 등으로도 유명하다.


적도가 통과하고 있음에도 연평균 20~22℃를 유지하여 한국의 초가을 날씨처럼 낮에만 덥고 조석으로는 선선하다. 이는 빅토리아호수와 평균해발 1,000m~1,2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지 않으나 대체적으로 건기는 12~2월, 6~8월이다. 인구는 2012년 현재 3600만명 정도 되며 수도인 캄팔라에 약 153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성장율(2011)은 3.58%이며 출생률은 47.38/1,000명, 사망률은 11.54/1,000명으로 한 가족당 애들의 수가 6.69명 정도 된다. 성인의 HIV/AIDS 감염비율은 6.5%(2009)로 약 120만 명이 감염됐고, 2009년 기준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6만4,000명이다.


2010년부터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와 World Friends Korea가 주관하고 은평천사원이 협력하는 단기해외의료봉사가 우간다 서쪽 포트포탈시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매년 여름 7월경 전국의 대학에서 선발된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팀이 수도 캄팔라에서 320Km 떨어진 첸조조지역으로 파견돼 3주 간 현지인들에 대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말이 의료봉사이지 의약품과 비품을 한국에서 준비해 가서, 의료는 한국에서 파견된 의사와 현지 의사, 의대생, 간호사, health worker들이 시행한다. 한국 대학생들은 간단한 문진과 혈압, 체온, 체중, 맥박, 호흡수 등을 체크하고, 외상 치료와 약포장 등 진료보조업무를 담당하면서 대민 보건의료교육과 문화교류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필자는 작년과 올해 우간다의료봉사팀 단장으로 참여해서 학생들을 이끌었다.


작년까지는 매일 진료장소가 바뀌는 이동진료를 하였지만, 치료경과를 확인할 수 없어, 올해는 두 지역에서 3일간 고정진료를 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진행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묵은 숙소에서 진료소까지 가는 중간에 키발레열대우림보호지역이 있었고 여기는 비비원숭이들이 출몰하는 지역으로서 원숭이들이 길을 무단 점유하고 모습을 보곤 하였다.

 

그런데 봉사를 마치고 7월 29일 현지를 떠나 수도 캄팔라에 도착하여 7월 30일 마지막 회식을 하는데 현지 목사님으로부터 키발레지역에 에볼라바이러스가 발생하여 이틀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다는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 들었다. 더구나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대국민 방송을 통해 “악수와 성적 접촉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단원들에게도 에볼라 바이러스의 무서움에 대해 설명해 주고, 개인위생에 더욱 만전을 기하라고 주의를 주면서, 수시로 손세정제로 손을 소독하도록 지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90%까지 올라가는 무서운 질병으로 주로 감염된 체액이나 분비물 또는 피부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증상은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이며, 이어 심한 관절통이 나타난 다음, 장기 파괴로 이어지면서 코와 입으로 출혈이 일어나고 사망하게 된다.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도 없을 뿐 더러, 에볼라 환자 수용소에서 일하던 직원까지 감염되어 사망해서 두려움의 상징이 됐다. 따라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면 이들을 격리시키고 확산을 막는 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다.


우간다 보건부의 발표(8월 13일)에 따르면 7월 처음 키발레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지금까지 16명이 사망했고 지난 주말, 에볼라 발생 지역 인근 병원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2명이 운반되어 현재 격리된 사람은 9 명이지만, 8월 4일을 마지막으로 감염이 확인된 새로운 환자는 없어서 에볼라 확산은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3주이기 때문에 앞으로 2주 정도 더 지켜보아야 한다. 더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8월 17일(현지시각)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지역인 이시로와 둥구에서 에볼라 출혈열 환자로 보이는 6명이 사망했으며 10명이 발병했음을 발표했다. 이시로와지역은 바로 우간다 키발레지역의 접경지대이기 때문에 낙관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7월 31일 엔테베공항을 출발하기 직전까지 현지에서의 동향에 귀를 기울여 들은 소식은 우리가 묵었던 지역들이 폐쇄됐고, 우간다 한국대사관과 KOICA 지소에서는 한국인들의 여행을 금지시켰다는 것이었다. 귀국하여 보도자료와 지도를 재확인한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은 우리가 묵었던 곳이나 지나다니던 도로와는 완전히 떨어진 곳이었다. 더구나 우리 우간다봉사팀에서는 한 명도 이상 증상이 없이 모두 건강하게 귀국하였고, 아직도 우간다를 못 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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