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뇌졸중 주의해야'
장민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2016.08.14 21:01 댓글쓰기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주의보를 넘어서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들도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런 고온 환경에서는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편인데, 대표적인 온열질환에는 열사병, 열경련과 열피로와 같은 질환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온열질환 외에도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병이 또 있으니 바로 뇌혈관 질환의 일종인 뇌졸중이다.
 

뇌졸중에 대한 오해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뉘게 되는데,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라고 하고, 막히면 뇌경색이라고 진단한다. 흔히 혈관설 질환은 겨울철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속설도 이제는 틀린 말이 되었다.

혈압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뇌출혈의 발생빈도가 뇌경색보다 높았으나 80년대를 지나오면서 뇌경색의 비율이 뇌출혈을 앞서게 되었고 계절과 기온의 차이에 따른 발생빈도의 편차도 많이 줄어들었다.
 

계절별 뇌졸중의 발생
계절에 상관없이 뇌졸중 발생률이 비슷해진 첫번째 이유는 겨울철 환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추운 환경에서는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 상승이 일어나고 혈관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뇌졸중환자가 많이 발생하던 것이 최근에는 적절한 혈압관리에 의해 겨울철 환자가 줄어들었다.

두번째 이유는 여름철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년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일구밀도가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열섬현상이 발생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탈수와 체온 상승에 따라 혈압이 낮아지거나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고, 심박수 상승에 의한 심장의 부담이 많아 지는 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여름철 뇌졸중 발생 원인
뇌졸중이 발생하는 대표적 기전에는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는 것과 부정맥 등의 심장병에 의한 색전증이 있는데, 여름철 폭염에 의해 이 두가지 기전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땀 배출이 많아지고 적절한 수분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혈액의 혈장성분이 적어지면서 혈압 저하 및 혈액의 점성 증가를 초래할 수 있는데, 동맥경화에 의해 경동맥이나 뇌동맥 협착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뇌혈류량이 줄어들거나 혈관이 막힐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심박수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심장 근육의 부담을 늘려 허혈성 심질환 뿐만 아니라 심부전이나 부정맥과 같은 다양한 심장 증상을 초래할수 있다.

이로 인해 심장에 혈전이 생기기 쉬우며 이런 혈전이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는 색전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혈전이 심장을 빠져나와 뇌혈관을 가로막게 되면 심인성 색전증에 의한 뇌경색이 발생한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고 땡볕에서의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여 이런 위험을 피해야 하겠다.
 

뇌졸중 5대 증상
뇌졸중학회에서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위해 대표적인 증상 5가지를 홍보하고 있다. 실제 뇌졸중 환자의 약 98%가 5대 증상으로 병원을 내원하게 되니 이 5대 증상을 숙지해두는 것이 뇌졸중 발생을 일찍 인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1. 편측마비 : 같은 방향의 팔다리나 안면부 마비
2. 언어장애 :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알아듣거나 하기 어려운 증상이며 의식장애를 동반할 수 있음
3. 시각장애 :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의 한쪽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장애,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4. 어지럼증 : 어지러워 걷기가 어렵고 잘 넘어지는 보행장애를 동반할 수 있음
5. 극심한 두통 :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두통으로 의식장애 또는 구토를 동반할 수 있음


뇌졸중 대처 요령
뇌혈관이 막힐 경우 시간에 비례하여 뇌신경이 손상을 받게 된다. 뇌동맥중 가장 굵은 중대뇌동맥이 막히면 1분에 190만개의 신경세포가 죽어나가게 된다. 섣부른 민간요법을 적용하다 시간을 허비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손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위에 소개한 뇌졸중의 5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지체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증상 발생으로부터 4시간 30분안에 병원에 도착하면 정맥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늦어도 6시간 안에만 도착하면 막힌 뇌혈관으로 카테터 등의 기구를 넣어 혈전을 제거하거나 좁아져있는 혈관을 넓혀주는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2~3일 내에 뇌졸중이 진행할 가능성이 약 20% 가까이 되고, 1주일 이내에 뇌졸중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6시간이 지났더라도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행 및 재발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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