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치료 필요한 '3대 응급질환'
최한주 단국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권역응급의료센터장)
2016.08.28 20:40 댓글쓰기

중증 응급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및 사회적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 4명 중 1명은 3대 응급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치료를 요하는 3대 응급질환은 무엇보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질환이며,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후유증은 물론 소중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먼저 3대 중증 응급질환 중 하나인 심혈관질환은 호흡곤란과 함께 맥박이 빨라지거나 급격히 느려지는 등의 전조증상을 보인다.
 

여기에 가슴 압박감과 함께 통증이 느껴지며, 두근거림과 함께 현기증이나 구토가 나기도 한다. 만약 가슴 압박이 심해 숨을 쉬는데도 어려움이 있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응급 심혈관질환 발생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질병을 인지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그 고통 때문에 병원을 찾지만 여성, 노인, 당뇨 환자는 임상 증상이 미미할 수 있고 상복부 통증으로 오인되는 협심증도 있다. 의심이 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전하게 치료 가능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혈관질환은 응급처치만으로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응급 뇌혈관질환 발생 시 일반인들은 환자가 안면부 편마비가 있는지, 눈감고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취했을 때 떨어지는 팔이 있는지, 말이 어눌한 지 평가해 하나라도 이상하면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응급 뇌혈관질환은 발병 이후의 시간이 특히 중요하다. 증상 발현 후 90분 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를 쓸 수 있고, 3시간 이내에 도착해도 뇌혈관을 통한 시술을 시행해 볼 수 있으나 그 이상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의심되면 119를 부르고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증외상 환자의 초기 단계에는 구조자에 의한 2차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자세를 변형시키지 말고 이송 시 충분한 보호 장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신고자는 즉시 119를 부르고 외상센터로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심폐소생술·닥터헬기로 사망자수 줄일 수 있어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은 매우 간단하다. 정확한 자세로 흉부 압박을 해주면 된다.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여 정상이 아니라는 의심이 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흉부압박을 시작한다.
 

위치는 양쪽 젖꼭지를 이은 선과 가슴 가운데 흉골이 만나는 부위에 손꿈치를 데고 깍지 낀 손을 완전히 편 후 수직으로 눌러 주면 된다.
 

속도는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1초에 2번 정도의 속도면 된다. 깊고 강하고 빠르게 가슴을 눌러준다. 충분히 눌러주고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며 구조 호흡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제세동기가 환자 주위에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성인 심정지의 40% 정도는 심실세동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심실세동을 돌릴 방법은 제세동기의 사용 밖에 없다.
 

기계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기계의 전원을 켜면 구조자의 행동을 지시하는 설명이 나오므로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사용 방법은 그림으로도 기계에 설명돼 있다.
 

닥터헬기의 도입으로 획기적인 이송 시간 단축과 함께 3대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골든타임 내 이송 비율을 높여 응급의료기관 도착 전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중요성은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현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과 병원 치료팀의 준비가 미리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닥터헬기 내에서는 기도관리, 혈역학적 불안정에 대한 치료, 전문소생술, 외상처치술 등이 시행된다.
 

평소 받는 질문 중에 일반인이 알아야 할 응급처치를 알려 달라는 요구가 있다.
 

특히 중증 응급질환이라면 훈련된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환자를 살릴 수 있다. 안전한 이송과 신속한 응급처치가 환자를 살리는 것이다.
 

잘못된 의학상식이 환자 상태 더 악화시켜
 

일반인이 흔하게 시행하는 방법인 손발을 주무르거나 함부로 환자의 자세를 바꾸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환자의 예후를 안좋게 할 수 있다.
 

예외적인 것은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이다.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초기 심폐소생술이 목격자에 의하여 이루어지지 않는 한 심정지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어렵다. 의심되면 119를 부르고 심정지 환자라면 흉부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잘못된 의학상식 중에는 응급 외상 환자 발생 시 최대한 빨리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중증응급질환 일수록 훈련된 인력에 의한 이송이 이뤄져야 한다. 빠른 이송, 적절한 치료 병원의 선택, 2차 손상의 방지를 위해 119를 통한 이송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절단된 신체부위는 얼음주머니에 넣어 병원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알고 있다. 이는 반 만 맞다.
 

절단부위가 얼음에 직접 닿아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손가락이라면 다소 오염이 있더라도 절단면을 씻지 않는다. 식염수를 적신 거즈에 절단 수지를 싸고 비닐에 일차적으로 넣은 후 얼음을 채운 비닐(지퍼가 있는 비닐주머니가 좋다)에 넣어 직접적으로 절단면이 얼음에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좋으나 의학기술 발전으로 24시간 내 접합수술이 시행된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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