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丁酉年) 바이오헬스산업 기상도
선 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2017.01.02 05:22 댓글쓰기
2016년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산업은 정부와 민간, 기업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성과가 나타난 한 해였다. 고령화와 헬스케어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을 목표로 보건산업종합발전전략을 수립했고, 바이오산업의 10년 미래상을 제시할 제3차 생명공학 육성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8개 정부부처가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7년도 바이오헬스산업 전망 맑음
 
2015년 한미약품이 8조원대의 신약기술 수출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5000억원 규모의 일본 신약 기술수출 성과와 더불어 셀트리온과 SK케미칼 신약이 FDA허가 취득을 하는 등 차세대 신성장 동력원으로 우뚝 서고 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에서도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8년까지 인천 송도에 연간 18의 생산능력을 갖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와 같이 국내 대기업은 물론 세계 주요 나라들도 바이오헬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 집중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 속에 2017년도 발전전망은 더욱 밝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오헬스산업 전사(戰士) 육성 시급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헬스산업은 인력 수급이라는 당면 과제가 놓여져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인력이 부족해 해외에 위탁 교육을 맡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부재와 시설 부족의 결과는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학가의 현실과는 정반대이다.
 
수 많은 창업 프로그램에서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인력양성의 육성이 시급한 것이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플랫폼 지원 역할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 주도로 구축된 정책이 바이오 클러스터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이다.
 
단지 내에 있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플랫폼의 역할로서, 공동연구, 인프라(시설,장비), 인력양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오송재단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신약생산센터 등 초고도화 되고 최첨단화된 4개의 핵심연구개발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각 센터들의 탄탄한 하드웨어와 기술력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최근에는 핵심지원센터에서 바이오헬스 R&D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와 성공 사례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명의 공무원을 파견받아 인.허가에 관련한 신속한 서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Shor Cut Process’를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민간·국가 임상시험센터 건립 임박
 
오송재단은 2016년 민간 임상시험센터 건립의 첫삽을 떳고 2018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19년에 완공될 국가 임상시험센터는 재단의 4개 핵심지원 인프라와 함께 바이오헬스산업의 전주기를 갖춰 바이오헬스클러스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임상시험센터 건립은 첨복단지가 출구전략 시스템을 완성, 바이오헬스분야가 산업화로 나아갈 수 있는 완벽한 기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디딤돌 마련
 
재단은 창업과 글로벌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프랑스 그레노블 대학과 이화여대와의 협약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MBA과정을 추진했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프랑스 학위를 취득한다.
 
또한 유전체 등이 특화된 유럽 최대의 바이오클러스터인 프랑스 제노폴 및 스위스 메디클러스터, 일본 아베노믹스 의료산업화 전략의 핵심거점인 가와사키 바이오클러스터 스카이프론트 프로젝트, 오사카의 의료기기 클러스터, 싱가폴의 바이오폴리스, 말레이시아 J-Biotech 등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고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특히 외국기업이 한국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노하우 수출도 모색
 
서비스 지식산업의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클러스터의 노하우 수출도 고려해 볼만 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주기를 완성한 오송첨복단지의 클러스터 모형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에 수출된다면 국가 먹거리 산업의 범위는 더욱 확대 될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부터 많은 관심과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반 마련은 물론 세계 각국과 긴밀한 바이오 헬스 연구 및 수출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통과 지원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 주도의 공공섹터와 기업 투자의 민간섹터가 융합된 제3섹터 방식으로 운영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다.
 
의료 관련 대기업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국가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인 것이다.
 
앞서 언급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기업의 연구개발지원, 인프라, 애로사항 해결, 인력 양성, 창업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그 답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첨복단지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재단의 핵심 연구시설 인프라 지원과 공동연구부터 인·허가까지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가 제품의 개발기간 단축 및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단지 내에서 외국인 의사·치과의사는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행위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의약품, 의료기기 및 의료기술을 임상연구 대상자에게 사용하는 경우 요양급여로 간주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의 진입장벽을 1/10 또는 1/20로 크게 낮춰 준다. 이 밖에 다양한 세제혜택은 기본이다.
 
국부 창출과 대한민국 국격 제고 기여
 
글로벌 바이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보통 15년 이상 걸리고, 개발비도 6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그것도 성공했을 때 얘기다이처럼 바이오헬스 산업은 국가의 SOC사업 추진과 같이 장기간의 숙성과정이 필요하다.
 
정부나 기업들이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고 매몰되다 보면 바이오산업의 본질과 방향성을 잃을 수 있으며 사업 추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이니 만큼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첨복사업은 의료산업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투자와 같다. 2017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함과 더불어 국부(國富)를 창출하고 국격(國格)을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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